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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대신 소독용 알코올 마셨다가 525명 사망···이란서 무슨일

중앙일보 2020.04.27 22:47
이슬람 율법에 따라 술을 판매하거나 마실 수 없는 이란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구하기 쉬워진 소독용 알코올을 마시고 목숨을 잃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달 3일 마스크를 쓴 시민이 이란 테헤란 시내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달 3일 마스크를 쓴 시민이 이란 테헤란 시내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키아누스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열린 브리핑에서 "2월 20일 이후 두 달여간 전국에서 5011명이 소독용 알코올을 마셔 이 중 5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자한푸르 대변인은 또 소독용 알코올을 마신 이들 중 95명은 실명했고, 405명은 신장에 문제가 생겨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무슬림 국가인 이란에선 원래 알코올이 금지돼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시중에서 소독용 알코올을 쉽게 살 수 있게 되자 이를 구입해 물을 탄 후 술처럼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유통업자들이 공업용 알코올(메탄올)에 착색된 주황색 색소를 없애고 투명하게 만들어 에탄올이라 속여 판매하면서 이를 마시고 변을 당하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론 코로나19를 막겠다며 고농도 알코올을 들이켰다가 목숨을 잃는 사례도 많다. 중동 매체인 미들이스트모니터는 지난 8일, 이란에서 코로나19가 번진 후 600명 이상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겠다며 고농도 알코올을 마셨다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일 이란 테헤란의 한 쇼핑센터에서 직원들이 손님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3일 이란 테헤란의 한 쇼핑센터에서 직원들이 손님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AP=연합뉴스]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이란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잦아들고 있다. 27일 정오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991명 늘어난 9만 1472명이었다. 이란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96명 늘어 5806명이 됐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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