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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못 믿겠다"···채널A-검사장 유착의혹 제보자 출석 거부

중앙일보 2020.04.27 18:53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고발장을 들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고발장을 들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MBC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사이의 통화의혹을 제보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코리아(VIK) 대표 쪽 대리인 지모(55)씨가 검찰의 출석 통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의 보도는 지씨가 녹음한 채널A 기자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제작돼 지씨의 증언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핵심 열쇠’로 꼽힌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에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부장 정진웅)는 최근 지씨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지씨는 “검찰을 불신해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출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과 채널A 기자의 통화 의혹을 보도하며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바이오 기업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도 함께 방송했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7일 해당 채널A 기자와 ‘성명불상의 검사장’을 협박죄로 고발했다. 이후 최 전 부총리는 “지씨의 허위 제보를 MBC가 검증 없이 보도했다”며 MBC 취재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이미 지난 21일 고발인인 김서중 민언련 상임대표와 고소인인 최 전 경제부총리 측 대리인 김모 변호사를 불러 조사했지만, 수사의 핵심 인물인 지씨가 출석을 거부해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씨는 최경환 전 의원 측이 자신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는 일정을 조율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출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쟁점은 

윤석열 검찰총장[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연합뉴스]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 인권부에서 하는 진상조사만으로는 의혹 규명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추후 검찰 수사에서는 이 기자가 지씨에게 들려줬다는 녹취록 내용이 실제로 ‘윤 총장의 측근 검사장’과 나눈 대화인지가 밝혀질 전망이다. 이 기자와 지모 씨 간의 대화 가운데 ‘피해자가 두려움을 느낄 정도의 해악의 고지(협박죄)’가 되는 내용이 있었는지도 가려지게 된다. 다만 검찰은 ‘MBC 취재 과정 및 보도 내용의 문제점’까지 포함해 사건을 전반적으로 들여다 보겠다는 방침이다. “윤 총장 측근이 채널A 기자와 유착했다“는 MBC 보도 내용이 과장됐거나 오히려 MBC 취재 윤리를 어겼을 가능성도 따져보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지씨가 지목한 것으로 알려진 검사장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언론에 수사 상황을 전달하거나 대화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채널A 측도 “이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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