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코로나 이후 배달 서비스 이용…한국은 61%, 타국은 28%

중앙일보 2020.04.27 16:26
사재기하는 소비자로 인해 22일 미국 코스트코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뉴스1

사재기하는 소비자로 인해 22일 미국 코스트코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뉴스1

온라인 쇼핑 이용률 한국이 세계서 두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한 이후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구매 행동을 비교·조사한 보고서가 나왔다. 글로벌 소비자 데이터 분석기업 던험비는 27일 ‘코로나19-소비자 구매 행동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19개국에서 7677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온라인쇼핑 이용률은 53%를 기록했다. 중국(61%)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태국(46%)이나 브라질(42%) 등 신흥국은 대체로 온라인 쇼핑 이용률이 높았다. 이에 비해 미국(23%)과 독일(20%), 영국(19%)은 상대적으로 온라인쇼핑 이용률이 낮은 국가로 꼽혔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이용자 비율. 그래픽 김영희 기자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이용자 비율. 그래픽 김영희 기자

한국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도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주 5.1회). 19개국 소비자 평균(4.8회)보다 0.3회 많은 수준이다.
 
던험비는 코로나19로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응답한 소비자를 특정 집단(우려 그룹)으로 구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우려 그룹은 일상에서 코로나19 감염을 매우 우려하고, 쇼핑할 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다고 응답한 집단이다. 한국 소비자는 45%가 ‘우려 그룹’으로 분류됐다. 이는 브라질(49%), 스페인∙태국(각 48%), 홍콩(46%)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코로나19 이후 대형마트를 방문하는 소비자는 줄었지만, 한 번 가면 예전보다 더 많은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대형마트를 방문하는 소비자는 줄었지만, 한 번 가면 예전보다 더 많은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합뉴스

사재기 비율도 한국이 19개국 평균보다 낮았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 가는 횟수를 줄였지만, 한 번 가면 예전보다 더 많이 샀다. 19개국 소비자 73%는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방문하는 빈도가 줄었다’고 응답했다. 또 65%는 ‘방문하는 유통업체의 개수가 줄었다’고 답했다. 대신 전체 응답자의 49%는 비신선식품을, 42%는 비식료품을 사재기하는 성향이 있었다. 또 ‘우려 그룹’으로 분류한 소비자는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사재기 비율이 14%포인트 높았다.
 
다만 한국은 우려 그룹이라고 하더라도 사재기 비율이 다른 국가 소비자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한국 소비자가 신선식품 등을 사재기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2~43%였지만, 19개국 소비자 평균은 42~49%였다. 이에 대해 던험비는 “온라인 배달 시스템이 발달한 한국은 도시 간 봉쇄정책도 시행하지 않아 비교적 자유롭게 식료품·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배달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한다’고 응답한 한국 소비자 비율은 61%였다. 같은 질문에서 긍정적으로 답변한 19개국 소비자 평균은 28%였다.  
한국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의 비율도 높지만, 온라인 쇼핑 빈도도 높았다. 사진 롯데쇼핑

한국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의 비율도 높지만, 온라인 쇼핑 빈도도 높았다. 사진 롯데쇼핑

권태영 던험비코리아 대표는 “코로나19가 소비자 구매 행동에 두드러진 변화를 유발했다”며 “유통업체는 코로나19로 달라진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설문은 아시아 5개국(한국·중국·홍콩·말레이시아·태국)과 유럽 10개국(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영국·독일·노르웨이·폴란드·슬로바키아·헝가리·체코), 아메리카 4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