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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일 최장 격리' 미스터리한 軍 1번 환자…최종 음성 나올까

중앙일보 2020.04.27 16:03
군 당국이 군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이자 마지막까지 치료 중인 A 상병에 대한 재검사 결과 통보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현재 그의 격리 기간이 국내 31번째 확진자의 최장 입원 기록을 넘어서면서다.
 

군내 첫 확진자가 마지막 치료자로 남아
'슈퍼 전파자' 31번 확진자 기록 넘어서

지난 2월 21일 군 내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제주 해군 부대에서 한 군인이 격리 정책에 따라 배달된 도시락 박스를 뜯고 있다. [뉴스1]

지난 2월 21일 군 내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제주 해군 부대에서 한 군인이 격리 정책에 따라 배달된 도시락 박스를 뜯고 있다. [뉴스1]

 
국방부에 따르면 제주에서 해군 취사병으로 복무 중인 A 상병은 지난 2월 20일 군내 첫 번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이날까지 여전히 격리 치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군내 누적 확진자 39명 중 A 상병을 제외한 38명이 지난 12일 모두 완치됐고, 이후 군에서 추가 확진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A 상병이 16일째 군 내 코로나19 종식의 마지막 퍼즐로 남아있는 셈이다.
 
군 내부에선 A 상병의 장기 입원을 놓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그가 별다른 증상이 없음에도 확실한 음성 판정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3일부터 18일까지 고향인 대구로 휴가를 갔다가 같은 달 20일 증상을 보여 제주대 음압병실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A 상병은 3월 23일 완치돼 퇴원했다. 이후 부대 내에서 1주일간 격리 조치된 뒤 3월 30일 최종 점검 차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다시 양성 판정이 나와 재입원했다.  
 
A 상병의 애매한 검사 결과는 이번 달에도 계속됐다. A 상병은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 지난 7일 음성, 13·14일 미결정, 20일 음성, 21일 미결정 판정을 받았다. A 상병은 이날 오전 다시 한번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4시간 간격으로 2번 연속 음성이 나와야 완치 판정이 확정되므로 오는 28일이 돼야 A 상병의 퇴원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그러는 동안 A 상병은 국내 최장 코로나19 격리자로 남게 됐다. 이날 A 상병의 격리 기간은 슈퍼전파자로 지목된 국내 31번째 확진자의 입원 기간인 67일을 넘어 68일을 기록했다. 31번째 확진자는 지난 24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과 보건 당국은 A 상병에게서 사멸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진단 방법의 한계로 약양성 판정(양·음성 경계값에서 미약하게 양성에 해당하는 수치)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군 관계자는 “만에 하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어 단언하지 않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A 상병이 이번에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 군 내 확진자가 0명이 되더라도 군 자체의 예방적 격리 방침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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