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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 굴뚝서 CO₂뽑아 드라이아이스 만든다

중앙일보 2020.04.27 15:55
국내 한 화력발전소(왼쪽). 오른쪽은 여름철 서울 명동 거리에 놓인 드라이아이스 [중앙포토]

국내 한 화력발전소(왼쪽). 오른쪽은 여름철 서울 명동 거리에 놓인 드라이아이스 [중앙포토]

화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CO₂)를 모아 드라이아이스를 만들고 비닐하우스 작물 재배에도 쓰는 방안이 추진된다. CO₂ 추가 생산을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산업 효율성도 높이는 게 목표다. 
 
한국남동발전(산업통상자원부 소속 공기업)과 태경그룹은 이런 내용의 ‘온실가스 감축 및 저탄소 녹색산업 발전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두 회사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CO₂ 가운데 12~13%를 모아 드라이아이스, 원예 원료, 음료용 탄산으로 가공하기로 했다. 드라이아이스는 얼음 형태의 CO₂로 아이스크림 운반용 냉매나 채소ㆍ과일을 운반할 때 아이스팩 대신 쓸 수 있다.
 
또 농가에서 비닐하우스의 작물 광합성을 촉진하기 위해 CO₂를 인위적으로 공급하는데, 이때 쓰는 원료도 같은 경로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음료에 들어가는 탄산의 원료로도 활용된다.
 
이번 사업 추진으로 남동발전은 해마다 7만t의 CO₂ 배출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앞으로 드라이아이스가 녹거나 작물이 버려져 썩고, 탄산음료에서 다시 CO₂가 배출돼 공기 중으로 돌아가더라도 연간 1만4000t의 CO₂ 배출이 줄어들 것으로 두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 5800대가 해마다 공기 중에 내뿜는 양에 해당한다고 한다.
 
김해련 태경그룹 회장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공익적 의미뿐 아니라, 드라이아이스 제조로 급성장하는 온라인마켓 소비자들이 더욱 신선한 제품을 이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신선식품 배송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이는 일본 수출 물량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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