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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교수가 때렸다" 초보 조종사 공포의 비행수업

중앙일보 2020.04.27 15:14
지난 3월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2011년 9월 21일 실전배치된 한국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F16 전투기가 공중분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3월 충북 청주시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2011년 9월 21일 실전배치된 한국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F16 전투기가 공중분열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충북 청주의 한 비행교육 부대에서 교수가 조종 훈련 중인 학생조종사를 지속해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 청주 비행교육 부대 감찰에서 밝혀져
교육생 조작 미숙 이유로 비행 도중 구타


 
 27일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에 따르면 최근 공사 예하 비행교육전대를 대상으로 감찰을 벌여 공사 소속 비행교수 A씨(59) 등 2명이 비행 실습 도중 학생조종사를 때리고, 폭언 한 사실을 확인했다. 공사는 지난 3일 제보 등으로 사건을 인지한 후 2017년부터 비행전대를 수료한 교육생 설문으로 이 사실을 파악했다. 공사는 해당 교수 2명을 수업에서 배제했다.

 
 공사의 감찰 결과 등을 종합하면 폭행을 가한 비행교수는 공중에 떠 있는 상황에서 학생조종사가 조작이 미숙하다는 이유로 머리와 몸통 등을 때렸다. 학생조종사들은 비행 중 증거 수집이 어렵고, 향후 비행훈련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봐 해당 교수의 폭행·폭언 행위에 대해 함구했다고 한다. 공사 관계자는 “비행기를 조종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피해자를 통해 확인했다”며 “해당 교수도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구체적인 피해 사실은 군 경찰 조사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공사를 졸업하고 막 임관한 학생조종사다. 공군은 공사 비행전대에서 입문과정(11주), 사천 제3훈련비행단의 기본과정(21~35주차),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서 고등과정(30주) 등 3단계를 거쳐 공군조종사를 양성하고 있다. 입문과정에는 국산 훈련기 K100을 이용한다. 이 비행기는 2명이 탈 수 있다. 조종 실습을 할 때 학생조종사와 지도교수가 나란히 앉게 돼 있다. 공사 관계자는 “폐습으로 여겨온 과거 교육방식이 일부 교수를 통해 전해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며 ”공군은 전 비행교육 부대를 대상으로 비슷한 일들이 있는지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군은 "A씨 등 폭행 교수에 대해 감찰 및 수사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하게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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