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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속’부터 곪나...38곳 부품업체 주가 15% 빠져

중앙일보 2020.04.27 14:48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일까. 국내 증시에 상장된 스마트폰 부품업체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최근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보다 3억대 이상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부품 공급량이 줄어든 부품업체로선 2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지, 38개 주요 스마트폰 부품사 주가 분석
3월 이후 코스피 평균보다 3배 가까이 하락
렌즈부터 케이스업체까지 대부분 주가 내려
코로나19 영향으로 부품 발주도 크게 줄어

스마트폰 내부 모습

스마트폰 내부 모습

 

코스피 5.7% 하락…스마트폰 부품업체는 14.2% 추락  

27일 본지가 스마트폰 부품업체 중 주요 상장사 38곳의 주가를 분석했더니 3월 2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평균 14.2%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평균 5.7% 하락한 코스피나 0.8% 오른 코스닥과 대비되는 성적표다. 부품업체 중 주가가 오른 곳은 4곳에 불과했다.   
 
3월 이후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부품업체만 3곳이다. 삼성전자에 스마트용 카메라 렌즈를 납품하는 세코닉스는 주가가 31.8%, 전자회로기판(PCB) 전문업체인 코리아써키트는 30.8% 각각 하락했다. 카메라 모듈 검사 장비를 만드는 하이비젼시스템(-30.4%) 역시 하락 폭이 컸다. 
 

삼성·애플 등에 납품하는 벤더사 대부부 하락 

9곳은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다. 카메라 모듈업체인 나무가(-26.8%), 스마트폰용 광학필터를 제조하는 옵트론텍(-26.7%), 렌즈 제조업체 코렌(-24.8%), 스마트폰용 안테나를 만드는 아모텍(-24.4%) 등이다. AF(자동초점) 모듈 제조업체인 파워로직스(-22.2%), 인쇄회로기판 등을 납품하는 인터플렉스(-20.9%) 등도 주가가 많이 하락했다. 이들은 대부분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의 부품 납품사이다.
 
삼성전자에 AF 모듈과 손떨림방지장치(OIS)를 납품하는 자화전자는 3월 이후 주가가 19.8% 떨어졌다.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17.9%)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를 제조하는 덕산네오룩스(-18.3%)와 이녹스첨단소재(-17.4%) 등도 스마트폰 생산·수요 감소 여파로 주가가 내렸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그래픽=신재민 기자

"코로나 5~6월로 넘어가면 실적·주가 하락 불가피" 

국내의 대표적인 카메라 모듈업체인 엠씨넥스(-14.4%), 폴더블 스마트폰의 힌지(이음새)를 공급하는 KH바텍(-14%), 스마트폰 케이스 부품을 납품하는 인탑스(-12.4%) 등의 주가도 10% 넘게 떨어졌다. 
 
이에 대해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요와 생산 감소로 플래그십(전략폰)은 물론 보급형폰 모두 오더컷(주문 감소)이 진행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팬데믹이 5~6월로 이어지면 부품업체의 실적과 주가 모두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부품 발주 20~30% 이상 감소”  

실제로 스마트폰 부품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부품 발주가 줄고 있다. 한 중견 스마트폰 부품업체 임원은 “4월 들어 고객사(제조사)의 부품 발주가 크게 줄었다"며 “부품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예년보다 20~30% 이상 발주가 줄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자부품 전문 매체인 디일렉은 최근 “삼성전자가 4월 스마트폰 생산량 목표를 1000만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연간 약 3억대, 월평균 2500만대를 생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조정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14억1300만대)보다 23.2% 급감한 10억86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 역시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10.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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