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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아 서울에 집 산 사람이 위너…부동산이 자산 격차 벌렸다

중앙일보 2020.04.27 12:07
지난해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부동산 자산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3년간 거래된 아파트의 현재 가치를 살펴보면 비싼 아파트일수록 값이 많이 올랐다. 주요 권역별로는 서울의 아파트가 21%로 가장 큰 상승을 보였고,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의 평균 상승률은 12%에 그쳤다.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신한은행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27일 발간했다. 전국의 경제생활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보통사람 가구 총자산은 4억2000만원 

자료:신한은행

자료:신한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 가구의 월평균 총소득은 486만원으로 2018년보다 10만원 늘었다. 하위 20%와 상위 20%의 소득 격차는 4.8배로 전년과 비슷했다. 소비액수는 전년보다 3만원 늘어나는 데 그쳐 총소득 가운데 241만원을 썼다. 117만원은 저축과 투자에, 41만원은 빚 갚는데 들어갔다. 보고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지출을 늘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소득 격차는 유지됐지만, 자산 격차는 벌어졌다. 2019년 상위 20%와 하위 20%의 총자산 격차는 9.2배이지만 부동산 자산 격차는 12.3배였다. 2018년의 부동산 격차는 11.6배였다.
 
자료: 신한은행

자료: 신한은행

전체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4억1997만원으로 전년보다 1958만원 불어났다. 그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자산액은 3억1911만원으로 전년 대비 1525만원 늘어 총자산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총자산 대비 비율은 부동산 (76%), 금융자산(16.5%), 기타 자산(7.5%) 순이었다.
 

7억원 이상 아파트 구매 시 2억원 대출 

비싼 아파트를 구매할수록 아파트 가격 대비 대출금의 비중은 작았다. 2억원 대 이하의 아파트를 구매자들은 매매가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대출받았지만 7억원 이상의 아파트를 구매한 사람들은 아파트값의 20% 정도인 약 2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는 고가 주택 구매자일수록 기존 보유 자산을 통한 재원 마련이 가능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 3년간 구매 아파트의 현재 가치를 살펴보면 아파트값이 높을수록 상승 폭도 커 구매 당시 5억~6억 원대 아파트는 평균 1억원, 7억원 이상의 아파트는 1억 6천여 만원 올랐다. 이는 아파트 구매 당시 받았던 대출금의 절반 이상의 수준이다. 아파트 구매를 위해 대출이 불가피했지만 3년 이내에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자산 증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셈이다.
자료: 신한은행

자료: 신한은행

 
특히 7억원 이상 고가의 아파트 구매자는 아파트 가격이 올라 대출금의 80% 이상을 상쇄했다. 이에 비해 2억원대 이하 아파트 구매자는 구매 대금의 절반 이상을 대출로 충당했음에도 집값 상승률이 지난 3년 내 전국의 아파트 구매자의 평균 상승률(14%)에 미치지 못했다. 
 

60대 가구도 한달 교육비 100만원 육박

가구별 소비 특성을 살펴보면 중·고등학생, 대학생 등 자녀를 둔 40·50대 가구가 한 달에 교육비로만 100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0대 평균 가구의 총소득은 683만원, 총자산은 7억454만원, 부채는 6390만원이다. 이 계층의 한 달 소비금액(371만원)의 28%가 교육비 지출이라는 얘기다. 다음으로 식비(75만원)와 주거비(62만원) 지출이 컸다.
 
60대 평균 가구의 월 교육비 지출액 역시 94만원에 달해 취업을 준비하는 자녀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가구가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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