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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후 재확진 있는데…칠레, 코로나19 '면역 여권' 발급 논란

중앙일보 2020.04.27 09:06
20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버스에 탑승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체온을 재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20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버스에 탑승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체온을 재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칠레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에게 이른바 ‘면역 여권’을 발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파울라 다사 칠레 보건부 차관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한 사람들에게 이를 '면역 여권'을 발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면역 여권은 이미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어 더 이상 감염 위험이 없음을 증명하는 인증서다. 
 
이달 초 하이메 마냘리치 칠레 보건장관은 항체 검사를 실시해 완치자에게 증명서를 지급해 "모든 종류의 격리나 제한을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칠레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완치된 이들은 7024명이다. 이들의 사회 생활 및 경제 활동을 가능케 하는데 발급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도 코로나19가 경제를 위협하자 격리 완화를 위해 단기적 방법으로 ‘면역 여권’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면역 여권을 공식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나라는 칠레가 유일하다.
 
면역 여권을 받기 위해서는 항체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코로나19를 완치해도 재확진을 받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면역 여권’을 충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WHO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이 2차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증거는 현재 없다"며 '면역 여권'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WHO는 면역 여권이나 무위험 증명서 발급이 공중 보건 권고를 무시하는 이들을 양산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WHO의 이같은 지적에 다사 차관은 "면역 증명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으나 정확히 어떤 점이 다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코로나19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기준 칠레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3331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189명이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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