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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 힘내라, 대한민국] 강릉시-대학이 함께한 ‘중국인 유학생 전수 검사’ 성공사례로 전국 확대

중앙일보 2020.04.27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6면 지면보기
강릉의 한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 후 강릉아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모습. [사진 강릉시]

강릉의 한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 후 강릉아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모습. [사진 강릉시]

 
‘중국인 유학생 전수 검사’, ‘필터 교체형 아동용 마스크 무료 보급’, ‘아파트 승강기 항균 필름 설치’.

강원도 강릉시

 
강원도 강릉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신속하게 도입해 효과를 본 사업이다.
 
26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전 5시30분쯤 강릉의 한 대학 20대 중국인 유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유학생 A씨(21)는 지난 2월 28일 중국 선양(瀋陽) 타오셴(桃仙) 국제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가톨릭관동대에 재학 중인 A씨는 교직원과 함께 공항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이동했다.
 
A씨는 모든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는 강릉시의 방침에 따라 강릉아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어 오후 7시쯤 교내 기숙사에 입실했다.
 
강릉시는 1일 오전 양성 판정이 나오자 A씨를 음압병상이 있는 삼척의료원으로 옮겼다. A씨는 입국 이후 확진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당시 교육부 대책은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인 유학생은 발열 등 증상이 없으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됐다.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은 2주간 기숙사 등에서 자가 격리를 하며 매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건강 상태를 체크해 보내면 됐다. 만약 강릉시가 교육부의 지침에 따랐다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A씨는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엔 강릉시처럼 모든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강릉시와 대학 간의 이러한 공동 대응은 모범 사례로 평가받으며 전국으로 확대됐다.
 

지자체 중 처음으로 아동용 마스크·필터 무상 공급

강릉시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아동용 마스크와 교체용 필터를 자체 제작해 무상으로 공급했다.

강릉시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아동용 마스크와 교체용 필터를 자체 제작해 무상으로 공급했다.

 
강릉시는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아동용 마스크와 교체용 필터도 무상으로 공급했다. 지난달 9일부터 읍·면·동 주민센터 공무원과 이·통·반장 등을 통해 감염병 예방을 위한 필터 교체형 아동용 마스크 3만3000개와 필터 50만개를 제공했다. 무상 공급 대상은 만 3~12세 아동 1만6500명으로 필터 교체용 마스크 1인당 2개, 필터는 1인당 30개가 지급됐다.
 
무상 공급한 아동용 마스크는 강릉시가 마스크 생산업체에 직접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마스크 안에 필터를 교체할 수 있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강릉시는 보건용 KF94 마스크 제조에 사용되는 교체용 필터의 안전성 검증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특성분석센터의 유해성 정밀 표본 검사도 진행했다.
 
강릉시는 읍·면·동 주민센터 공무원과 이·통·반장을 통해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주민들에게 무료로 보급했다.

강릉시는 읍·면·동 주민센터 공무원과 이·통·반장을 통해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주민들에게 무료로 보급했다.

 
이외에도 지난달 10일 전국 최초로 강릉지역 아파트 122개 단지 내 승강기 1177대에 항균 필름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자치단체 문의가 이어졌다.
 
교동에 사는 권모(40)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아동 마스크 지원과 승강기 항균 필름 설치는 시민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많은 분이 힘써주신 덕분에 코로나19가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긴급생활안정지원금 지난 16일부터 지급

강릉지역 아파트 승강기 1177대에 설치한 항균 필름.

강릉지역 아파트 승강기 1177대에 설치한 항균 필름.

 
이와 함께 강릉시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릉시는 영세 소상공인 1만7000여 업체와 저소득가구를 포함한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 5만2000세대를 대상으로 긴급생활안정지원금 534억원을 지난 16일부터 지급하기 시작했다.
 
소상공인은 업체당 100만원, 중위소득 100% 이하 저소득층은 60만~100만원이 ‘강릉페이’로 지급된다. 사용기한은 6월 말까지로 강릉시는 이번 지원이 짧은 시간 안에 소비를 촉진해 막혀 있는 지역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릉시는 시청사 민원대에 칸막이도 설치했다.

강릉시는 시청사 민원대에 칸막이도 설치했다.

 
지원금 신청은 소상공인의 경우 근로자복지회관 3층(강릉시 교동 소재)에서, 중위소득 100% 미만 세대는 주민등록지 읍·면·동 민원창구에서 접수하면 된다. 또 강릉시청 홈페이지에서도 온라인 접수가 가능하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앞으로도 시민 생활안정지원, 중소상공인 금융지원확대, 관광 활성화 여건 마련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 강릉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휴일도 반납하고 밤낮없이 고생하고 있는 시청 공무원들과 전국의 의료진, 방역봉사자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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