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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1분기 실적 추락…5월 공장 재가동 시동

중앙일보 2020.04.26 15:29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공장.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공장.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1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글로벌 셧다운(일시 정지)이 본격화한 2분기는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차 3사는 모두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는 1분기 영업이익이 7억1900만 유로(약 9567억원, 잠정치)에 그칠 것이라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9% 감소한 수치다. 
 
앞서 폴크스바겐은 1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이 9억 유로(약 1조197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도 1분기 판매가 지난해보다 20.6% 감소했으며, 앞으로 수요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독일 외 다른 브랜드는 더 나빠졌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1분기 매출이 101억 유로(약 13조4397억원)로 지난해보다 19.2% 감소했으며,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미국 포드는 1분기 손실이 20억 달러(약 246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5월 초 미국 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이지만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실 가동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바매 공장 전경.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은 5월 초 미국 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이지만 미국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실 가동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바매 공장 전경. 사진 현대자동차

지난 23일과 24일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기아차는 나은 편이다. 현대차는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5.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7% 늘었다. 기아차는 매출이 17.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5.2% 감소했다. 다만 현대차 영업익은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앱티브의 실적을 더한 수치로 약간의 착시효과가 있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차종 다양화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우호적 환율, 북미 인센티브 감소 등 비용 감소에 따른 것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의 1분기 ASP는 2165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1822만원보다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셧다운이 3월 중순 이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완성차업체는 2분기에 최저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부분의 유럽·미국 딜러사가 3월 중순 이후 사실상 영업을 하지 않아 4월 판매는 급감했다.
 
완성차 업체는 코로나19를 넘기 위한 유동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4년 만에 회사채 3000억원을 발행했으며, 기아차도 60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국내 완성차·부품업계는 정부에 33조원을 요청해둔 상태다.
 
르노그룹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십억 유로 규모의 정부 지원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150억 달러(약 18조5175억 원)에 이르는 대출에 더해 채권 발행으로 80억 달러(약 9조8760억원)를 조달했으며, FCA는 62억5000만 유로(8조3166억원) 신용을 확보했다. 닛산도 46억 달러(약 5조 6787억원) 신용을 요청한 상태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은 독일 츠비카우의 ID.3 전기차 생산을 재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은 독일 츠비카우의 ID.3 전기차 생산을 재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동시에 공장 재가동에 들어간다. BMW는 다음 달 4일부터 미국 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이며, 유럽 최대 규모인 독일 딩골핑 공장과 멕시코는 11일에 가동한다. 앞서 폴크스바겐은 지난 23일 독일 츠비카우공장의 ID.3 전기차 생산을 재개했다. 
 
볼보도 지난 20일부터 스웨덴 공장을 열었으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은 다음 달 11일 열 계획이다. 토요타·폭스바겐은 다음 달 초 미국 공장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GM·포드·FCA는 5월 4일 재가동을 목표로 전미자동차노조와 협의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5월 초 미국·멕시코 공장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수출 물량 감소로 국내 공장의 가동은 줄이기로 했다. 4월 말 석가탄신일부터 5월 초에 이르는 연휴 기간 공장 문을 닫는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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