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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의 식당] 1만원에 면 곱배기 주는 평양냉면집, 여의도 '정인면옥'

중앙일보 2020.04.26 05:00
여의도 '정인면옥'의 독특한 메뉴 '양 많이'. 보통 가격 1만원에 이렇게 면 두 덩어리를 준다.

여의도 '정인면옥'의 독특한 메뉴 '양 많이'. 보통 가격 1만원에 이렇게 면 두 덩어리를 준다.

올해 50대가 된 아재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다. 건강을 위해 피트니스 클럽도 열심히 가고, 하루에 1만보 이상을 걷지만 별로 날씬하진 않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재의 최애 맛집은 가성비 좋은 노포다. “가격은 저렴한데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킬 정도면 믿고 먹을 만한 맛집이 아닌가”라는 게 아재의 주장이다. 그래서 매주 목요일 아재와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다. 아재의 식당을 과연 요즘 젊은층도 좋아할까. 그래서 25살의 뽀시래기 한 명이 아재의 식당에 동행하기로 했다. 

 
오늘 아재와 뽀시래기가 간 곳은 여의도에 있는 평양냉면집 ‘정인면옥’이다.  

1972년 경기도 광명시에 시작해, 2014년 광명시 업소는 팔고 여의도로 옮겨 새로 시작한 이곳은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에 선정될 만큼 맛과 가격의 균형감이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여의도 '정인면옥'에는 메밀 100%로 만든 '순면' 메뉴도 있다. 눈으로 봐선 잘 구별이 안 가는데 한입 먹어보면 확실히 조금 더 거칠고 고소하다.

여의도 '정인면옥'에는 메밀 100%로 만든 '순면' 메뉴도 있다. 눈으로 봐선 잘 구별이 안 가는데 한입 먹어보면 확실히 조금 더 거칠고 고소하다.

여의도 '정인면옥'의 평양냉면 비빔.

여의도 '정인면옥'의 평양냉면 비빔.

슴슴하면서도 고기향과 맛을 잘 잡고 있는 국물은 처음 평양냉면에 입문하는 젊은 층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맛있다. 아재가 이집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주문 전에 ‘양 많이’를 주문하면  보통(1만원) 가격에 작은 면 한 덩어리를 더 얹어줄 만큼 인심이 좋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집에는 잘 없는 메밀 100%로 만든 '순면'을 판다.  
여의도 '정인면옥'의 '반 접시' 메뉴. 암퇘지편육 한 접시는 두 줄, 반 접시는 한 줄을 준다.

여의도 '정인면옥'의 '반 접시' 메뉴. 암퇘지편육 한 접시는 두 줄, 반 접시는 한 줄을 준다.

여의도 '정인면옥'의 반 접시 메뉴. 만두 한 접시는 6개, 반 접시는 3개를 준다.

여의도 '정인면옥'의 반 접시 메뉴. 만두 한 접시는 6개, 반 접시는 3개를 준다.

더욱이 혼자 와서도 냉면 외에 아롱사태수육, 암퇘지편육, 접시만두도 맛볼 수 있는 ‘반 접시’ 메뉴가 있다.   
여의도 '정인면옥'의 평양냉면 보통. 슴슴하면서도 고기향과 맛이 혀끝을 붙잡는 매력이 있다.

여의도 '정인면옥'의 평양냉면 보통. 슴슴하면서도 고기향과 맛이 혀끝을 붙잡는 매력이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평양냉면을 먹어본다는 뽀시래기. 면수를 처음 먹어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무 맛도 안 나는 이 밍밍한 걸 왜 먹냐?”고 난감한 표정. 그래도 평양냉면 국물을 마셔보고는 “슴슴한데 자꾸 먹게 되는 맛”이라는 게 뭔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평양냉면에 처음 입문하는 뽀시래기와 “해장으로 이만한 게 없다”는 아재의 점심시간.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갔을까.   
아재의 식당
가성비 높은 노포를 좋아하는 평범한 50대 아재와 전통의 옛날 맛집은 잘 모르는 25살 젊은이가 함께하는 세대공감 맛집 투어 콘텐트입니다. 두 사람이 매주 찾아가는 식당은 아재의 개인적인 선택이며, 해당 식당에는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고 평범한 손님으로 찾아가 취재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가성비 높은 맛집이 있다면 추천바랍니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영상 촬영·편집 전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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