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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예약 0%가 100% 됐다···코로나에도 '황금연휴' 기지개

중앙일보 2020.04.24 06: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했던 충남 서해안과 강원도 동해안 등 전국 주요 관광지가 황금연휴를 맞아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다.

충남 서해안 일부 리조트 예약 100%
설악권 등 동해안도 호텔 예약 꽉 차
지자체, 방역 소독, 마스크 착용 당부

관광객들이 대천해수욕장 바다위에 설치된 스카이바이크를 즐기고 있다. 대천해수욕장 북쪽에서 대천항까지 해안선 왕복 2.3㎞ 구간을 오간다. 중앙포토

관광객들이 대천해수욕장 바다위에 설치된 스카이바이크를 즐기고 있다. 대천해수욕장 북쪽에서 대천항까지 해안선 왕복 2.3㎞ 구간을 오간다. 중앙포토

 
 일부 리조트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예약률이 100%에 이르는 등 예년 이맘때와 다름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23일 보령시 등에 따르면 대천해수욕장의 대표적인 리조트인 한화콘도(300실)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객실 예약이 모두 끝났다.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 날인 다음 달 5일 예약률이 아직 24.7%(74실 예약)지만, 아직 기간이 남아있어 실제 투숙률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0%에 가깝던 대천해수욕장 내 머드린호텔(100실) 예약률도 차츰 오르고 있다. 이 호텔 예약률은 4월 30일 73%, 5월 1일 63%, 5월 2일 33%, 5월 3일 19%이다. 호텔 측은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실제 투숙률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 같다"고 했다.
태안지역 호텔과 펜션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내 베이브리즈호텔(30실)은 오는 30일 빈 객실이 없다.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 예약률도 50%에 달했다.  
 
 강원도 동해안 유명 리조트도 대부분 이 기간 전 객실 예약이 마감됐다. 설악권의 S리조트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770실 규모의 객실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 인근의 D리조트도 이 기간 1000실 규모의 객실 예약이 끝났다. 강릉과 양양·삼척 등 다른 지역의 유명 리조트도 대부분 이 기간 전 객실 예약이 마감됐다.
 
지난 3월 강원 강릉시 초당동 주민센터 직원과 세인트존스 호텔 직원들이 강문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접촉하는 포토존 구조물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강원 강릉시 초당동 주민센터 직원과 세인트존스 호텔 직원들이 강문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접촉하는 포토존 구조물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각 지방자치단체는 연휴 기간 관광객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세가 꺾이자 방역에 대한 국민의 긴장감이 이완되면서 한동안 잘 지켜지던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령시와 태안군, 서산시는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객실 방역 소독과 손 소독제 비치를 요청하는 한편 나들이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고 거리 유지 캠페인을 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마스크 착용 독려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계속 시행하고 이날부터 개방되는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산책로 입장객을 상대로 발열 체크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도는 당초 4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11일간 계획했던 제38회 황매산 철쭉제를 취소했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중앙포토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 중앙포토

 부산시는 지역 호텔과 협의해 손 소독과 발열 체크 등 생활 방역을 철저히 하고, 다중이용시설 내부에는 폐쇄회로(CC)TV를 갖춰 출입자 명부작성을 하도록 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황금연휴 기간 방심하면 그동안의 노력이 일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더 안전해질 때까지는 코로나19가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 두기에 계속해서 동참하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첫 번째 관문인 공항과 항만의 방역을 강화한다. 특히 제주공항 선별진료소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해 유증상 국내 입도객도 제주시 내 선별진료소가 아닌 공항에서 검사를 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제주도립미술관 등 관광지 29곳의 폐쇄를 계속 유지한다.
 
 
대전·강릉·제주=김방현·박진호·최충일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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