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거돈 성추행 사건에 부산 공무원들 충격…참담하고 부끄럽다”

중앙일보 2020.04.24 02:02
오거돈 부산시장. 송봉근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 송봉근 기자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 측은 23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자진사퇴한 것과 관련해 “고위공무원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박중배 부산지역본부장은 이날 오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를 통해 “일선 부산시와 공무원들이 시민과 함께 몇 달째 코로나19 극복과 긴급생계지원을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고 노력하는 중에 수장인 부산시장의 이런 소식을 접하니 참담하고 부끄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본부장은 피해자가 부산시의 한 여성 공무원인 것에 대해 “저희도 언론을 보고 알았다”며 “부산 시장 집무실에서 있었던 일이라 전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가 있다”며 “오 시장과 부산시 관계자들이 이 사건이 일어나고 바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는 정보가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고위공무원 비위 사례를 언급하며 “고위공무원 사회가 겉으로는 청렴을 외치고 있지만 속으로는 심각한 부조리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공무원 특성상 상명하복이라 나쁜 점을 보고도 아니라고 이야기하면 그 피해는 공무원 개인으로 오기 때문에 눈감아 주고 이야기를 안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 노조 차원에서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선 “오 시장은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서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부산시가 문제 발생 뒤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언론의 의혹에 명백히 해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성희롱, 성폭력 전담기구를 만들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 이 사건으로 부산시 공무원 사회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 업무 공백에도 큰 우려를 하고 있다”며 “일상적인 업무는 시스템으로 하지만 선출직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정책 결정 사항의 일은 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16개 구 공무원들과 부산시 공무원들이 행정 부시장 체제로 힘을 합쳐서 부산 시민들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정치권과 언론, 공직사회가 함께 노력해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공무원노조 부산본부도 물심양면으로 이번 사건 해결에 피해자 구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