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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나온 식당 벨이 울렸다 "100만원 주겠다" 지자체 전화

중앙일보 2020.04.24 00:30 종합 20면 지면보기
서울 강동구청 관계자가 23일 오후 구내 소상공인 업장 앞에 놓인 음식물쓰레기를 무상으로 치우고 있다. [사진 강동구청]

서울 강동구청 관계자가 23일 오후 구내 소상공인 업장 앞에 놓인 음식물쓰레기를 무상으로 치우고 있다. [사진 강동구청]

 
지난 2월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뒤 식당 이름이 공개돼 속앓이했던 음식점의 사장 박현주씨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확진자 방문으로 손해가 크니 현금 100만원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지자체들 코로나 틈새 지원 나서
인천, 발달장애인 가정에 생계비
충주는 상·하수도 요금 50% 감면
마포선 경로식당 대체식도 챙겨

 
얼마 후 통장에 들어온 100만원을 확인한 박씨는 “식당이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후 매출이 평소 10분의 1로 뚝 떨어졌을 정도로 상황이 최악이었다”면서도 “매출이 연일 적자를 내고 있을 때 그 돈을 월세에 보탤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빚어진 경제 위기 속에서 복지 안전망을 촘촘하게 메우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한창이다. 성남시와 경기도 용인시는 확진자가 다녀가 휴·폐업한 영업장에 현금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확진자 동선 공개에 따른 여파로 피해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자금난에 빠진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도 잇따르고 있다. 경북도는 코로나19 피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산·경포·봉화 3개 지역 2만994개 소상공인에게 점포당 최대 100만원, 나머지 20개 시·군 16만2882개 소상공인에게는 점포당 최대 50만원을 준다. 충북 충주시는 자영업자·소상공인·기업체를 대상으로 상·하수도 요금 석 달분을 50% 깎아주기로 했다.
 

취약계층 맞춤 지원 내놓는 지자체들

서울시 마포구 아현노인복지샌터에서 대체식이 배부되고 있다. [사진 마포구청]

서울시 마포구 아현노인복지샌터에서 대체식이 배부되고 있다. [사진 마포구청]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보듬는 방안도 내놓고 있다. 인천시는 중증발달장애인 가구에 긴급생계비와 돌봄 급여를 주겠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로 휴직·실직·폐업 등 경제적 손실을 보았거나 학교·사회복지기관 장기 휴관에 따른 양육 부담이 있는 발달장애인 가구가 대상이다. 인천시는 이 같은 지원으로 관내 120여 가구가 혜택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는 코로나19로 구내 대다수 사회복지시설이 휴관하면서 사회적 고립감이 커진 노인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말벗 서비스를 매일 제공하고 있다. 또 경로 식당이 문 닫아 끼니 해결이 힘든 노인에게는 대체식을 주고 있다. 서울시 광진구는 코로나19로 일자리가 끊겨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인을 위해 일자리 활동비 한 달 치를 먼저 줬다. 1인당 최대 27만원으로 활동비를 미리 받은 노인은 1500여명에 달한다.  
 
경기도는 애초 재난기본소득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던 외국인 가운데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안은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예정이다. 
 

틈새 없게 구석구석…음식물쓰레기 무상 수거도 

음식물쓰레기 무상 수거에 따른 수수료 감면 규모.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음식물쓰레기 무상 수거에 따른 수수료 감면 규모.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중앙정부가 놓친 틈새를 메우려는 시도도 있다. 경기도 고양시와 울산시는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단기근로자 등을 공공일자리 시간제 근로자로 뽑기로 했다. 
 
서울시 강남·강동·광진·서초·중랑구는 오는 9월까지 소형음식점이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를 무상 수거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지면서 생계를 위협받는 작은 식당을 도와주기 위해서다. 대상업소가 납부 필증을 붙이지 않고 전용 용기에 내놓으면 구가 음식물쓰레기를 공짜로 가져간다. 무상수거 지원으로 인한 5개 구청의 수수료 감면 규모는 전체 약 47억원에 이른다. 
 
동작구는 정부·서울시·구에서 추진하는 코로나19 관련 긴급지원사업을 모르는 주민이 없도록 대상자를 직접 찾아가고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주민 소외를 막기 위해 직원들이 대상자에게 홍보물을 직접 나눠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대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채혜선·김현예·최모란·심석용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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