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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코로나 진단키트 말썽…인도선 한국산 요구

중앙일보 2020.04.24 00:04 종합 16면 지면보기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세계 곳곳에서 낮은 정확도와 불량으로 퇴짜를 맞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체코에서 시작된 중국 진단키트 불량 소식은 스페인·터키·필리핀·영국·미국 등 세계 곳곳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조·관리 부실로 진단 시약이 오염됐거나, 애당초 정확도가 너무 떨어져 사용할 수 없다는 등 불량의 이유도 가지가지다.
 

영국, 200만개 창고 애물단지로
미국, 12만달러어치 사용 중지

로이터는 22일(현지시간) 인도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진단 검사를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항체진단법의 정확도가 떨어져서 검사 결과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인도 북부 하랴나주의 경우 중국산 항체진단키트 주문을 취소하고, 대신 한국산 분자 진단키트를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항체 진단은 한국은 물론 선진국에서 두루 쓰고 있는 분자진단법과 차이가 있다. 항체 진단은 검사현장에서 적은 검사비용으로 수십 분안에 결과를 알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아직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초기 감염자를 찾아내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까지 중국산 항체 진단키트를 5억개 이상 구매해왔다. 22일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1393명, 사망자는 681명에 이른다.
 
지난 6일에는 영국 정부가 2000만 달러를 들여 중국의 2개 회사에 주문한 코로나19 자가진단 테스트 키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 해당 중국산 키트는 정확성이 떨어져 최소 200만개의 키트가 사용도 못하고 창고에 쌓여 있다고 한다.
 
중국산 진단키트는 미국에서도 말썽을 부리고 있다. 미국 트리뷴 뉴스 서비스에 따르면 워싱턴 의과대학이 최근 중국 상하이 소재 의료기업으로부터 12만5000달러어치의 진단키트를 수입했다. 하지만 일부 키트에서 박테리아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사용을 중지하고 키트 전량을 회수하기로 했다.
 
최준호 과학·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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