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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언택트 효과…네이버 영업익 전분기보다 28% 늘었다

중앙일보 2020.04.24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네이버에 코로나19는 기회였다. 전 국민의 ‘인터넷 습관’을 지배한 데 이어 ‘쇼핑 습관’까지 넘보게 됐다. 코로나19가 강타한 지난 1분기 네이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영업이익은 7.4% 증가했다. 비대면(언택트) 문화의 확산으로 ‘네이버 쇼핑’과 ‘네이버페이’가 성장한 덕이다.

네이버페이 매출 전년 대비 46%↑
온라인 장터 월 구매자 1000만명
“판매·결제·배송 원스톱” 청사진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 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3.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7.7% 증가했다. 실속있는 성장이다.

 
네이버 실적, 분야별로 보니.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네이버 실적, 분야별로 보니.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분야별로는 간편결제·클라우드 부문(매출액 1482억원, 전년 대비 49%↑)과 콘텐트 부문(554억원, 58%↑)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네이버의 온라인 장터인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고, 월간 구매자는 지난달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네이버 영상으로 상품을 실시간 소개·판매하는 온라인 홈쇼핑 ‘라이브커머스’도 인기를 끌었다.

 
간편결제인 네이버페이는 1분기 결제액 5조원, 이용자 1253만 명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 늘었다.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에서 네이버페이로 구매하며 결제금의 최대 2.5%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올 1분기 네이버가 쓴 마케팅 비용은 1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늘었다.

 
네이버 쇼핑·페이의 이용자층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네이버 쇼핑 주 고객은 30대였다. 그런데 지난 1분기에 20대와 40대 이상 연령대에서 첫 구매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네이버페이는 50대 이용자가 53%나 증가했다. 구매력을 갖췄으나 모바일 결제가 익숙지 않았던 이들이 ‘첫 경험’의 장애물을 넘은 것이다.

 
네이버의 커머스 청사진도 드러났다. ‘판매·홈쇼핑·결제·배송’까지 네이버에서 다 해결하는 그림이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쇼핑의 정기·반복 구매 같은 프로그램이 네이버파이낸셜과 연결 고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이 정기배송 상품에 적립금이나 할인을 제공하는 것처럼 네이버도 구독 기반 쇼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결제는 이를 위한 인프라다. 지난해 말 이미 금융 사업을 담당할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시켰다. 이 회사는 5월 중 ‘네이버 통장’도 내놓는다.

 
네이버 쇼핑의 24시간 내 생필품 배송은 이미 시작됐다. 첫 타자는 LG생활건강이다. 네이버에 개설된 ‘LG생건 상점’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의 물류센터에서 24시간 내 소비자에게 물건을 배송한다. 네이버와 손잡은 LG생건은 지난해 쿠팡을 ‘유통업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며 갈등을 빚었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생필품 배송이 네이버 안에서 되도록,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겠다”고 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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