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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가재 영산강을 점령하다…토종 씨 말리는 외래종의 습격

중앙일보 2020.04.23 12:00
국내 생태계에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외래종 미국가재. 환경부

국내 생태계에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외래종 미국가재. 환경부

국내로 유입된 외래종들이 토종 생물들을 몰아내는 등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환경부는 생태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외래생물 관리 종합대응 지침서(매뉴얼)’를 발간하고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24일 배포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지침서에 국내 생태계에 유입돼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대표적인 외래생물 6종을 선정하고, 종별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외래생물 6종은 라쿤, 사향쥐, 미국가재, 붉은배과부거미, 등검은말벌, 긴다리비틀개미다. 이 생물들은 미국, 중국, 아프리카 등에서 유입됐다.
 

①라쿤

국내 생태계에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외래종 라쿤. 환경부

국내 생태계에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외래종 라쿤. 환경부

아메리카너구리과(Procyonidae)에 속하는 라쿤은 생김새가 너구리와 유사하며 애완용 또는 관람용으로 국내에 도입됐다.
 
주로 동물원, 동물카페 등에서 사육되다가 탈출 또는 유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라쿤은 특히 자연 적응 능력이 우수해 개체 수 증가로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크다. 
 
해외에서는 주택과 축사 등에 침입하고 도심 지역에 출현하는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②사향쥐

국내 생태계에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외래종 사향쥐. 환경부

국내 생태계에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외래종 사향쥐. 환경부

2000년대 중국 등을 통해 도입된 사향쥐는 외형적으로 뉴트리아와 매우 생김새가 비슷하다. 
 
2009년에는 국내 130여개 농가에서 사향쥐를 사육했다. 하지만, 사육장을 탈출하거나 사육 포기에 따라 자연 생태계에 유입됐다. 2014년 이후 충북 일부 지역에서 자연 서식 개체가 확인됐다.
 
사향쥐는 굴을 수면 아래에 건설하기 때문에 서식 확인이 어려우며, 뛰어난 번식능력으로 개체 수 관리도 쉽지 않다. 
 

③미국가재

국내 생태계에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외래종 미국가재. 환경부

국내 생태계에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외래종 미국가재. 환경부

미국가재는 몸길이 15㎝ 내외이며, 흰색, 붉은색 등 색이 다양하다. 주로 유속이 느린 하천과 연못에 서식한다.
 
국내에는 1990년대 주한미군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관상용으로 수족관이나 인터넷 거래업체를 통해 전국적으로 유통됐다. 
 
현재는 영산강이나 만경강 일대의 일부 지역에서 자연 생태계에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영산강 일대에서는 급속한 확산 추세를 보인다. 미국가재는 1회 산란 시 최대 5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어 개체군이 급증할 우려가 크다.
 
일본의 경우 미국가재가 농경지 피해, 수생태계 교란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에서도 미국가재의 확산으로 토종 가재류 개체군에 심각한 피해를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④붉은배과부거미

국내 생태계에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외래종 붉은배과부거미. 환경부

국내 생태계에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외래종 붉은배과부거미. 환경부

붉은배과부거미는 몸길이 0.7~1.6㎝ 정도로 암컷이 수컷보다 2배 정도 크고 배 아랫면에 붉은색 모래시계 무늬가 있다.
 
2018년 대구 전투비행단 군부대 내 미국산 군수물자 하역과정에서 1마리가 처음 발견됐다.
 
붉은배과부거미는 공격적이고 독성이 강하다. 물리면 붓기와 홍반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 질식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⑤등검은말벌

국내 생태계에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외래종 등검은말벌. 환경부

국내 생태계에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외래종 등검은말벌. 환경부

등검은말벌은 한 벌집 안에 1500여 마리가 서식할 정도로 국내 말벌류보다 벌집 내 개체 수가 훨씬 많다. 이렇게 증식이 빠르기 때문에 토종 말벌류의 생장을 저해하는 등 국내 생태계를 파괴한다.  
 
또, 등검은말벌은 먹이의 70%가 꿀벌이어서 양봉 농가에 침입해 꿀벌을 사냥하는 등 경제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 내 서식이 증가하면서 말벌에 쏘여 부상, 사망하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⑥긴다리비틀개미

국내 생태계에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외래종 긴다리비틀개미. 환경부

국내 생태계에 피해를 일으킬 우려가 높은 외래종 긴다리비틀개미. 환경부

긴다리비틀개미는 몸길이는 2~4㎝며, 계급에 따라 5㎝ 이상인 개체도 있다. 아직 국내에는 서식하지 않지만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치민시로부터 수입돼 인천항을 통해 입항된 3개 화물의 나무 포장재에서 처음 발견됐다.


국제적으로는 ‘100대 최악의 침입외래종’으로 지정됐다. 인도양의 크리스마스섬 열대우림에서 고유종인 붉은참게들이긴다리비틀개미의 공격을 받아 죽는 사례가 보고됐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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