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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3명, 1억4000만원 모였다···부산 재난지원금 '착한기부'

중앙일보 2020.04.23 05:00
기장형 재난기본소득 기부에 동참한 정관여성햇빛합창단 관계자들. 기장군

기장형 재난기본소득 기부에 동참한 정관여성햇빛합창단 관계자들. 기장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지급된 ‘재난지원금’을 더 어려운 이웃에게 다시 나눠주려는 ‘착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기장군 주민들 22일 1억4000여만원 모금
사상구 100일간 캠페인,주민들 속속 기부

 지난달 27일부터 주민 16만7277명에게 재난기본소득을 1인당 10만원씩 지급 중인 부산 기장군 주민과 공무원들이 대표적이다. 기장군 지난 3월 30일 ‘기장형 재난 기본소득 모금 창구’를 개설했다. 오규석 기장군수가 군수 본인과 가족 2명 등 3명의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하지 않고 기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기부 릴레이가 시작된 것이다. 
 
 그 결과 22일 현재 주민과 공무원의 기부가 잇따르면서 171건에 1억4312만원이 모금됐다. 기장군 간부공무원 45명을 비롯해 대한노인회 기장군 지회 읍·면 분회장, 부산 기장나눔회, 기장군 불교연합회, 해광사(주지 태공스님), 기장군 자원봉사센터, 고리원자력본부, 철마면 청년회 등이 모금에 동참했다. 지급된 기본소득은 1인당 10만원이지만, 개인이 적게는 1만원을 내고 기업은 5000만원을 내기도 했다.  
 
 22일 오후에는 정관 여성햇빛합창단이 50만원을 기부했다. 이명분 단장은 “적은 금액이지만 지역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합창단원들이 뜻을 모았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위로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난기본소득 기부에 동참한 기장군 읍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들. 기장군

재난기본소득 기부에 동참한 기장군 읍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들. 기장군

 기장군은 오는 7월 말까지 기부금을 모아 저소득층 1~2인 가구에 40만원, 3~4인 가구에 70만원, 5인 이상 가구에 100만원씩 생활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군은 기부 활성화를 위해 군 홈페이지에서 기부 인증샷 올리기, 기부증서 발급 등을 하고 있다.
 
 부산진구 당감1동 통장친목회(회장 채종남)는 지난 21일 당감1동 주민센터를 찾아 부산진구가 지급한 재난지원금 150만원을 내놓았다. 채 회장은 “적은 금액이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부산의료원 의료진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감1동 주민센터는 이 기부금을 부산의료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당감1동 통장친목회 회원 30명은 평소 마을 청소를 하거나 사회복지시설에서 방역활동을 하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2일 현재 부산 사상구 주민 44명도 구에서 지급한 1인당 5만원의 긴급생활지원금 220만원을 사상구에 기부했다. 김대근 사상구청장과 가족들도 이 기부에 동참했다고 한다. 사상구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모금 계좌(부산은행 315-01-000302-5)를 개설해 지난 20일부터 100일간 모금 활동 중이다. 주민들은 모금 계좌에 기부한 뒤 사상구 홈페이지나 구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응원 메시지를 남기기도 한다. 사상구 관계자는 “전 주민에게 5만원씩 공평하게 지급됐지만 5만원이 더 필요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기부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북구를 제외한 15개 구·군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주민에게 재난지원금·생활안정지원금 지급을 결정하고 지급 중이다. 지급 금액은 기장군과 중구가 1인당 10만원, 나머지 구는 1인당 5만원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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