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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비상경제회의 3시간 전 5대그룹 회동…고용유지 당부한 듯

중앙일보 2020.04.23 00:05 종합 3면 지면보기
김상조

김상조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다시 5대 그룹 경영진을 만났다. 김 실장은 2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2층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기업의 경영진과 조찬 회동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 지하 직원통로로 이동
청와대 측은 브리핑도 안 해

이날 회동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장동현 SK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참석했다. 오전 7시30분부터 약 1시간15분간 진행된 모임은 철저히 비공개로 이뤄졌다.
 
장동현 SK 사장만이 호텔 정문으로 입장했고, 다른 참석자들은 지하 주차장에서 직원 전용 출입 통로로 이동해 취재진을 비롯한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했다. 이미 알려진 행사였지만 청와대 측 브리핑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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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이날 모임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제5차 비상경제회의’를 사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익명을 당부한 업계 관계자는 “김 실장이 세 시간 뒤에 있을 비상경제회의의 주요 내용과 취지, 배경 등을 설명하고 대기업들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역할들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역할’이란 고용 유지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국내 대표 기업들과 만나 ‘기업의 의무’, 즉 기업이 고용을 유지하는 한편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선 임직원의 보수 제한과 주주배당 제한, 자사주 취득 금지 등 기업의 자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5대 그룹이 직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는 인력이 많은 데다 산하에 정유·자동차·건설 등 기간산업체도 있는 만큼 정부 정책에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김상조 정책실장은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내 관련 산업이 위기에 처하자 7~8월 연달아 5대 그룹 경영진과 대응책을 논의했다. 올 2월에도 대한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주요 기업인들을 만났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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