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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포의 크루즈? 日 정박 중인 伊크루즈 집단감염 쏟아졌다

중앙일보 2020.04.22 21:03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정박 중인 이탈리아 선적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명 발생했다. 지난 2월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가 터졌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1일 일본 나가사키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호. [교도=연합뉴스]

21일 일본 나가사키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호. [교도=연합뉴스]

 

승무원 623명 중 34명 확진 판정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재현 우려
중증 환자 말고는 선내 대기 방침

22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나가사키시 고야기초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에서 33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이날 추가로 확인됐다. 앞서 20일 이 크루즈선의 승무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승무원 57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 결과 33명의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따라서 크루즈선 내 감염자는 총 34명이 됐다. 
 
나가사키시에 따르면 코스타 아틀란티카에는 승객 없이 승무원만 623명이 탑승하고 있다. 1명의 일본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 국적자다. 이중 한국 국적 승무원도 1명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지 한국 공관이 건강 상태를 확인 중이다.  
 
이탈리아 회사인 코스타 크루즈에서 운영하는 이 선박은 애초 중국에서 보수 공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1월 29일 나가사키에 입항했다. 2월 20일부터 3월 25일까지 나가사키항에 있는 미쓰비시 중공업 공장에서 수리를 받고 시운전 등을 위해 정박 중이었다.
 
당초 나가사키시는 지난달 14일 나가사키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 선박을 타거나 배에서 내린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결과 지난 달 14일 이후에도 병원 진료 등을 이유로 시내를 오간 승무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지난 19일 코스타 크루즈사에서 "4명에게 발열 증상이 있다"며 나가사키시 보건소에 연락했고, 검사 결과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스타사에 따르면 승무원 중 수십명이 현재 발열 증세를 보이고 있어 확진자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상황은 지난 2월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이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일어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승선자 3700여명 중 7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당시 중증 환자를 제외하고는 크루즈선에서 내리지 못하도록 한 채 잠복기간으로 설정한 2주일 넘게 선상격리 방식으로 검역을 진행해 선내 감염을 확산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번에도 중증자를 제외하고는 하선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나가사키현은 앞으로 남은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는 조귀 귀국시키고,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 중 중중 환자는 의료기관으로 이송, 경증 환자는 선내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크루즈선 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34명 중 40대 남성 1명이 중증화할 우려가 있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22일 오후 나가사키 시내 감염증 지정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장장관은 22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더라도 중증자 외에는 선내에 계속 머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도 관여했던 전문가들과 협력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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