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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풍과 함께 온 4월 깜짝 눈···역대 가장 늦은 봄눈이었다

중앙일보 2020.04.22 16:57
지난 12일에 내린 눈이 설악산 대청봉에 쌓여있다. 저지대에는 봄꽃이 피어있다. 22일 서울에 눈과 비가 섞여내리는 진눈깨비가 관측돼,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서울의 봄눈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에 내린 눈이 설악산 대청봉에 쌓여있다. 저지대에는 봄꽃이 피어있다. 22일 서울에 눈과 비가 섞여내리는 진눈깨비가 관측돼,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서울의 봄눈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지구의 날인 22일 오후 서울에 눈과 비가 섞인 진눈깨비가 내렸다. 역대 가장 늦은 봄눈이다.
 
기상청은 “1907년 기상관측 이후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4월 하순에 내린 봄눈”이라고 밝혔다. 종전의 가장 늦게 내린 서울 눈 기록은 1911년 4월 19일에 내린 눈이다. 양이 적어 쌓이진 않았고 기상대에서 눈으로 관측만 가능했다.

 
기상청은 “상공 700~800m의 약 0℃정도의 찬 공기에서 만들어진 약한 눈이 떨어지면서 살짝 녹아 비처럼 섞여 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강원 산지에는 5월 눈 기록도 있지만, 서울 눈 기록으로는 가장 늦은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강풍과 함께 온 찬 공기, 깜짝 '4월 눈'

21일 세종시 세종호수공원 바람개비 조형물이 강풍에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 21일과 22일 내내 북쪽 고기압에서 불어내는 차가운 바람이 강하게 불어 전국 퇴근길 시민들이 겨울같은 추위를 겪었다. 연합뉴스

21일 세종시 세종호수공원 바람개비 조형물이 강풍에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 21일과 22일 내내 북쪽 고기압에서 불어내는 차가운 바람이 강하게 불어 전국 퇴근길 시민들이 겨울같은 추위를 겪었다. 연합뉴스

 
난데없는 눈을 만든 건 한반도 위에 얹혀있는 영하의 찬 공기 덩어리다. 중국 북부에 위치한 강한 고기압에서 차가운 공기를 불어내면서, 4월 13일 이후 내내 일 평균기온 10도를 넘기며 포근한 봄 날씨를 보였지만 21일은 평균기온이 7.4도로 뚝 떨어지는 등 감자기 쌀쌀해졌다.  
 
바람도 강해 체감온도를 더 낮췄다. 22일 15시까지 전국의 일 최고 풍속은 강원 미시령 113㎞/h, 서울‧경기 74㎞/h, 전남 여수 90㎞/h 등 시속 30~60㎞를 넘겼다. 강한 바람이 더해지면서 체감온도는 약 3~4도 더 낮아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 4.1도, 파주는 아침 최저기온 1.7도를 나타냈다.
  

주말부터 서서히 봄 날씨, 건조특보 확대

24일까지는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다가, 주말쯤 낮기온부터 점차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과 24일 경기동부와 강원영서 일부 지역은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다"며 "25일까지도 0도 가까이 떨어지는 곳이 많아, 농작물 냉해 피해에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찬 공기가 낮에 데워지면서 불안정해진 대기로 인해 이번 주까지는 바람이 계속해서 많이 불 전망이다. 22일 오후 4시 현재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남부지방의 강풍특보는 해제됐지만, 건조한 북풍이 불어오면서 바람이 강한 해안가를 중심으로 건조주의보가 확대되고 있다. 윤 사무관은 “원래도 습도가 많이 높지 않은 북풍이 계속 강하게 불고, 주 후반에 기온이 올라가면 더 건조해질 것”이라며 “건조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쌀쌀한 공기는 주말 즈음부터 우리나라를 빠져나가면서 조금씩 낮 기온부터 오를 전망이다. 윤 사무관은 “차가운 고기압이 지나간 뒤 이동성 고기압이 따뜻한 바람을 한반도로 불어보내면, 다음주는 다시 포근한 봄 날씨를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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