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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해진 日 10만엔, "안 받겠다"는 아베 VS "받겠다"는 정치인들

중앙일보 2020.04.22 16:37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긴급 경제대책으로 내놓은 '1인당 10만 엔(약 113만원) 지급'을 두고 일본 정치권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내 음식점 등에 쓰겠다"
"돈 얼마나 빨리 지급되는지도 지켜보겠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나는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그와는 상반되게 "지역구를 위해 돈을 받고 지역을 위해 전부 쓰겠다"는 정치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얼마나 신속하게 지급이 이뤄지는지를 체험해 아베 정부의 '행정력'을 감시하겠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국민 1인당 10만엔씩 주어지는 코로나 지급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역구를 위해 받겠다는 정치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마스크를 쓰고 일본 참의원(상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의사 진행을 지켜보는 아베 총리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국민 1인당 10만엔씩 주어지는 코로나 지급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역구를 위해 받겠다는 정치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마스크를 쓰고 일본 참의원(상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의사 진행을 지켜보는 아베 총리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2일 일본 언론과 SNS를 종합하면 일본 정부의 '10만엔 일괄 지급'은 공무원, 정치인도 대상이다. 아베 총리가 자신은 안 받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들 역시 수령하지 않는 쪽으로 기운 모습이다. 
 
이 흐름에 파문을 일으킨 주인공은 사이타마 현 와코시의 마쓰모토 다케히로 시장이다. 그는 트위터에 "#10만엔 받는 정치가"라는 트윗과 함께 "신청하지 않으면 그 돈은 국고에 녹아 들어갈 뿐이다"이라면서 "나는 전액 제대로 받아 시 경제를 살리는 데 쓰겠다"고 의사를 표명했다. 마쓰모토 시장의 트윗은 3만5000회 이상 리트윗되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국민에게 지급되는 10만엔을 받지 않겠다고 언급한 가운데, '10만엔을 받는 정치가'라는 해시태그 하에 지역을 위해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정치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트위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국민에게 지급되는 10만엔을 받지 않겠다고 언급한 가운데, '10만엔을 받는 정치가'라는 해시태그 하에 지역을 위해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정치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트위터]

다른 정치가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도쿄도 주오구 의회 의원도 음식점을 예로 들며 "돈을 수령하면 모두 주오구 내에서 소비하겠다"고 선언했다. 
 
지역 내 소비 외에 다른 이유로 돈을 수령하겠다는 정치인도 있다. 일본의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받지 않는 것이 미덕이 되는 풍조가 생기면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받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수령 거부를 하는 사람들로 인해 마치 돈을 받는 사람이 가난한 것처럼 인식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10만엔을 받는 것을 체험해서 얼마나 돈이 빨리 지급되는지도 보고 싶다"면서 "받은 돈은 일본 골수 은행 등에 기부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10만엔을 받는 이유를 전하는 정치가도 등장했다.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10만엔을 받지 않는 것이 정말 '선'인가? 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 [트위터]

10만엔을 받는 이유를 전하는 정치가도 등장했다.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10만엔을 받지 않는 것이 정말 '선'인가? 라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 [트위터]

한편 일부 현에서는 현 지사가 현 직원들 개인에게 돌아가는 10만엔을 모아 코로나바이러스 대책비로 활용하고 싶다고 언급했다가 하루 만에 발언을 철회하기도 했다. 히로시마 현 유자키 히데히코 지사는 22일 현 직원들의 수령분을 코로나 19 대책비에 활용하고 싶다고 한 21일 발언을 사실상 철회했다. 그는 "현에서 직접 활용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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