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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음모론' 김어준, 총선 조작설엔 "선거 모르고 한 소리"

중앙일보 2020.04.22 16:17
방송인 김어준 씨가 4·15 총선 선거부정 논란에 대해 "개표 시스템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선거 개표 시스템을 몇 년간 연구해 온 전문가로서 주장을 좀 살펴봤다”면서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21일 방송 화면. TBS 유튜브 캡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21일 방송 화면. TBS 유튜브 캡처

2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 씨는 “관내에서 얻은 득표를 분모로 하고, 관외서 얻은 득표를 분자로 하면 일정한 비율이 나온다, 이게 이상하지 않으냐는 것이 의혹의 전부”라며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이분들이 선거 시스템에 대해 너무 공부를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유튜브 채널은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여야 후보의 관내 사전투표와 관외 사전투표 비율이 63:36으로 똑같이 나타난다는 점을 근거로 "투표 결과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씨는 이날 방송에서 이런 주장에 대해 "관내든 관외든 후보 지지율이 비슷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대단한 게 아니다"라며 해당 수치와 선거부정 여부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그러나 “그렇지만 이 보수 유튜버의 주장과는 별개로 우리 개표 시스템엔 허점이 있다”며 “제가 연구한 결과로는 투표소에서 바로 손 개표를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따로 시간을 내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총선 사전투표 조작의혹을 제기하는 한 유튜브 방송. 유튜브 캡처

총선 사전투표 조작의혹을 제기하는 한 유튜브 방송. 유튜브 캡처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직후인 2017년 4월 김 씨는 18대 대통령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는 다큐멘터리 '더 플랜'을 공개한 바 있다.
 
같은해 7월 진보성향 매체 뉴스타파는 '더 플랜인가 노플랜인가…개표부정 의혹 집중 해부'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통계학 교수의 조언을 받아 김 씨의 의혹에 반박했다.
 
영화 '더 플랜'은 분류표에서의 후보 간 득표율과 미분류 표에서의 후보 간 득표율이 같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K값'이 1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당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K값 평균이 1.5가 나와 "누군가 의도적으로 개입한 게 분명하다"는 결론을 냈다.
 
그런데 뉴스타파가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 간의 K값을 계산해 보니 1.60이 나왔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사이의 K값은 1.24로 계산됐다. 뉴스타파는 “K값이 1이 나와야 한다는 가설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뉴스타파가 자문한 통계학 전문가 3명은 모두 "K값이 1.5나 1.6이 나오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후보마다 미분류율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 씨는 현재까지 해당 논란에 대해 해명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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