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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논란’ 수사 속도…최경환 측 “MBC 보도는 가짜뉴스”

중앙일보 2020.04.22 15:57
 '채널A 기자-현직 검사장' 논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실제로 둘 간에 '유착'이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것과 더불어 의혹을 제기한 MBC 보도에는 문제가 없는지까지도 조사중이다.
 

'진실공방' 양측 한번에 부른 검찰 

김서중(가운데)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가 '채널A 기자-검사장 유착 의혹'에 관한 검찰의 고발인 조사에 출석하기 위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기 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서중(가운데)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가 '채널A 기자-검사장 유착 의혹'에 관한 검찰의 고발인 조사에 출석하기 위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기 전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김서중 상임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민언련은 신라젠 전 대주주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여권 인사의 비위를 알려달라며 협박한 혐의로 채널A 이모 기자와 ‘성명불상 검사장’을 고발했다.
 
같은 날 오후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측 대리인 김모 변호사도 검찰에 출석했다. 앞서 MBC는 ‘최 전 부총리가 차명으로 신라젠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취지로 보도했고, 최 전 부총리는 해당 방송사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MBC 보도에 근거해 유착을 주장하는 쪽과 보도를 부정하는 쪽을 검찰이 같은 날 불러 조사한 것이다.
 
민언련은 검찰 간부와 채널A ‘윗선’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주장하고 있다. 김서중 대표는 이날 조사에 앞서 “채널A 기자가 한 일은 언론인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경환 측 "MBC, 전문의 전문으로 보도"

반면 최 전 부총리 측은 “MBC 보도는 완전한 가짜뉴스”라는 입장이다. 최 전 부총리 측 변호사는 중앙일보에 “MBC가 최 전 부총리가 신라젠에 투자하지 않았다는 직접 증거는 무시하고 왜곡됐을 정황이 있는 간접 증거들을 바탕으로 허위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MBC는 ‘이철 전 대표로부터 최 전 부총리가 신라젠에 투자했다고 들었다’는 제보자 지모씨의 주장을 근거로 의혹을 보도했지만 이는 전해 들은 말일 뿐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게 최 전 부총리 측 설명이다. 이 변호사는 “이철 전 대표 또한 그 얘기를 다른 신라젠 임원으로부터 전해들은 것으로 이는 ‘전문(傳聞)의 전문’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MBC가 정보의 출처인 신라젠 임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섣불리 의혹을 제기했다고도 했다.
 

"필요한 사람 부를 것"

일각에선 검찰이 해당 방송사 등을 압수수색할 가능성도 제기돼 긴장이 흐르는 분위기다. 다만 검찰은 당분간 사건 관계인 소환과 관련 자료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MBC에 의혹을 제보한 지모씨를 비롯해 언론사 취재진, 신라젠 관계자 등이 소환 대상이 될 수 있다. 전날 검찰은 지씨에게도 참고인 신분 출석을 요청했으나 지씨가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의 자체 진상조사도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A는 해당 기자 노트북은 외부 업체에 의뢰해서, 휴대전화는 내부에서 자체 조사중이다. 법조계에서는 해당 기자가 이철 전 대표 측에 들려줬다는 이른바 ‘검사장 음성 녹취’ 등을 공개하면 사건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0일 채널A에 대해 조건부로 재승인을 내렸다. 검찰 수사 결과 부적절한 부분이 사실로 드러나는 등  방송의 공적 책임에 영향을 주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확인될 경우 재승인이 취소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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