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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로 집결하는 미ㆍ중 함대…"우발적 무력 충돌 가능성"

중앙일보 2020.04.22 15:11
미국과 중국이 서로 함대를 남중국해에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의 항공모함이 철수한 틈을 중국이 메우려 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중국 해군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메이클즈필드 천퇴 근처 해역을 항해하고 있다. [출처 Duan Dang 트위터 계정]

지난 21일 중국 해군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메이클즈필드 천퇴 근처 해역을 항해하고 있다. [출처 Duan Dang 트위터 계정]

 
22일 온라인 군사 매체인 얼럿5에 따르면 중국 해군의 항모인 랴오닝(遼寧)함이 21일 동경 13도, 북위 114도에서 항해 중인 모습을 상업용 인공위성인 센티널-2가 촬영했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메이클즈필드 천퇴(중국명 중사 군도) 근처 해역이다. 랴오닝함과 호위함 6척으로 이뤄진 전대는 13일 남중국해로 진입한 뒤 일대에서 전투 훈련을 벌이고 있다.

 
메이클즈필드 천퇴에서 1000㎞가량 떨어진 말레이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엔 미국 해군의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LHA 6)이 포진한 상태다. 중국의 지질탐사선 하이양디즈(海洋地質) 8호가 말레이시아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바로 옆에서 탐사활동을 벌이면서 양측이 대치한 곳이다. 
 
미국은 중국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 여기에 아메리카함을 파견했다. 미ㆍ중의 전투함은 꽤 떨어져 있다. 그러나 전투기를 띄우면 공격이 가능한 거리기도 하다.
 
미국 해군의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이 말레이시아 배타적 경제수역 안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인근에서 작전중이다. [출처 Duan Dang 트위터 계정]

미국 해군의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이 말레이시아 배타적 경제수역 안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 인근에서 작전중이다. [출처 Duan Dang 트위터 계정]

 
길이 257m에 만재 배수랑 4만 5693t인 아메리카함은 스텔스 전투기인 F-35B 20대를 탑재한 사실상의 경항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괌에 발이 묶인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과 수리 때문에 일본에 정박 중인 로널드 레이건함(CVN 76)을 대신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메리카함은 현재 벙커힐함(CG 52)과 배리함(DDG 52) 등 이지스함의 호위를 받고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남중국해에서 미국이 나타나면 중국이 물러서곤 했는데, 최근 중국은 미국과 맞서려 하고 있다”며 “우발적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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