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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난리에 지진나면 피난소 마비"…日 최악의 시나리오

중앙일보 2020.04.22 11:4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와중에 지진이나 대형 수해가 터질까 일본의 지자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지난 17일 도쿄역에서 마스크를 쓴 채 출근을 서두르는 시민들. [EPA=연합뉴스]

지난 17일 도쿄역에서 마스크를 쓴 채 출근을 서두르는 시민들. [EPA=연합뉴스]

 

최근 미야기 앞바다서 진도 4 지진
아사히 신문 "日지자체들 전전긍긍"
피난소,밀폐 밀접 밀접 3密 불가피
日정부 "호텔 여관 등 피난소 확충"
현장선 "피난소내 거리확보 무리"

실제로 일요일이던 지난 20일 새벽 도호쿠(東北)지방 미야기(宮城)현 앞바다에서 규모(M) 6.1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상대적인 흔들림의 정도를 의미하는 진도(7이 최고)는 4였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지진이 최근 일본 열도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3일엔 코로나19로 비상사태선언이 발령된 도쿄 인근 지바(千葉)현에 호우로 인한 피난 권고가 내려지기도 했다.  
 
일본은 여름 홍수와 가을 태풍의 피해가 매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9월 진도 7이 관측된 일본 홋카이도 아쓰마초 산사태 현장.[로이터=연합뉴스]

2018년 9월 진도 7이 관측된 일본 홋카이도 아쓰마초 산사태 현장.[로이터=연합뉴스]

 
문제는 큰 지진이나 수해로 인해 주민들이 피난해야 할 경우가 발생하면 피난소가 코로나19 전염의 온상으로 바뀔 지 모른다는 점이다. 
 
아사히 신문은 "피난소는 학교 체육관 등에 마련된 경우가 많은데,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꼭 피하라고 강조하고 있는 '3밀(密)', 즉 밀폐·밀집·밀접에 모두 해당할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이런 걱정 때문에 지난 7일 "코로나19 감염자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원칙적으로 피난소에 머물게 하지 마라"는 지침을 새로 내렸다. 
 
전염병 감염자의 경우 '별도의 전용 공간을 확보하면 피난소에 머물 수 있다'는 지금까지의 지침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자들도 있기 때문에 우려는 남는다. 
 
한정된 공간에서 밀접 접촉이 이뤄질 경우 모르는 사이에 감염이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선 "지역에 따라선 피난소에 감염자가 발생해도 병원으로 이송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피난소에 머무는 한 명 한 명이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는 불안이 쏟아지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태풍이 일본 열도를 직격한 지난해 10월 도쿄 인근 지바현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에 의해 가옥이 파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태풍이 일본 열도를 직격한 지난해 10월 도쿄 인근 지바현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에 의해 가옥이 파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신문은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평상시 보다 더 많은 피난소를 확보할 계획으로, 호텔이나 여관의 이용도 검토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겐 친척이나 친구 집으로의 피난도 요청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코로나19와 지진·태풍이 겹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일본 열도가 긴장하고 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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