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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영상 모아 되팔고 3500만원 챙긴 고교생 잡혔다

중앙일보 2020.04.22 10:39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시민단체가 ‘n번방’ 주범 조주빈(25)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25)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시민단체가 ‘n번방’ 주범 조주빈(25)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텔레그램에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n번방' 사건에서 영상물이 2차, 3차 유포되는 'n차 유포'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엔 n번방에서 영상을 수집해 이를 다시 돈을 받고 유포한 고등학생 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판매) 등 혐의로 A(16·고1)군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n번방 창시자 갓갓이나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판매 방식을 모방해 이와 유사한 형태로 텔레그램 성착취물유통방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학교 동창인 A군 등은 우선 성 착취물 공유방 창시자인 '갓갓'의 n번방 등에서 유포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각자 역할을 나눠 대량 수집했다. 이어 등급으로 분류한 또 다른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든 뒤 성 착취 영상물을 유포했다. '일반방, '고액방', 최상위방' 등 등급에 따라 입장료를 받는 수법이다.
 
A군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 중순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1만 5000여개의 성 착취 영상물을 판매해 총 350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도 A군 등이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범행 수법이나 범죄 수익 규모를 고려할 때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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