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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北,긴급시 모든 권력 김여정에 집중키로 이미 결정"

중앙일보 2020.04.22 10:39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고지도자의 역할을 대행할 준비가 지난해 말부터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요미우리 "지난해말부터 권한대행 준비"
지난해말 노동당 중앙위총회에서 결정
"그이후 김여정 명의 지시 다수 내려와"
김경희 재등장도 "김여정에 힘 싣기"
군 장악 위해 김정은 시찰에도 동행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해 6월 12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남측에 전달했다. [사진 통일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해 6월 12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남측에 전달했다. [사진 통일부]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한 서울발 보도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말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가 개최됐을 때, 사망 등으로 인해 김 위원장이 통치를 할 수 없게 될 경우 '권한을 모두 김여정에게 집중시킨다'는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관련 소식통은 요미우리 신문에 "그(결정) 이후 당과 군에 김여정 명의의 지시문이 많이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3월 3일과 22일, 자신의 명의로 남북과 북·미관계에 대한 담화를 발표하면서 대외적으로도 존재감을 높였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김여정은 체제선전을 담당하는 당 선전선동부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작년 말 총회에서 인사권을 장악하고 있는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취임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 "그때쯤(지난해말) 고혈압과 심장병, 당뇨병이 복합적으로 악화해 프랑스 의사단이 지난 1월 북한을 방문했다는 정보도 흘러나오고 있다"며 "김여정의 '권한 대행' 준비도 그때 이후 가속화됐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특히 지난 3월21일 김 위원장의 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시찰 현장에 김여정이 동행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여정이 김 위원장의 권한을 대행하기 위해서는 군을 장악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한데, 군에 대한 영향력을 다지기 위한 첫 행보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25일 삼지연극장에서 부인 이설주 여사와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이었던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빨간 원안)가 6년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김정은, 이설주, 김경희,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25일 삼지연극장에서 부인 이설주 여사와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이었던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빨간 원안)가 6년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김정은, 이설주, 김경희,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조선중앙TV 캡처]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전 비서가 6년 4개월여만인 지난 1월 25일 공개활동에 나선 것도 주목했다.  
 
당시 김경희는 김 위원장, 김여정과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했는데 신문은 "김경희가 생전에 김정일을 도왔듯, 김정은의 측근으로서 김여정의 권위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2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여정의 부상이 북·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일본 관방장관은 "북한의 동향에 대해선 늘 관심을 갖고 정보수집과 분석을 하고 있지만, 개별 사안이 북·일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예단을 갖고 말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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