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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불황’ 제주 1만명 휴직예고, 직원 70% 쉬는 곳도 있다

중앙일보 2020.04.22 00:03 종합 20면 지면보기
지난 18일 낮 12시 서귀포시 안덕면의 대형 리조트 ‘제주신화월드’ 광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최충일 기자

지난 18일 낮 12시 서귀포시 안덕면의 대형 리조트 ‘제주신화월드’ 광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최충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도내 관광업계의 불황이 심화하면서 최대 1만여 명이 휴업 또는 휴직을 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고용유지 지원금 신청 995건 달해
신화월드 1444명 중 1012명 휴직
리조트내 카지노는 수십억 손실
원희룡 “전 업종 90% 지원금 상향”

제주도는 21일 “올 들어 제주 지역에서 고용유지 지원금을 신청한 곳은 728개 업체, 995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코로나19 발생 이후 접수된 것으로, 고용인원으로는 1만539명에 이른다. 지난해 신청 건수는 8건, 40명이었다. 고용유지 지원금은 고용보험에 가입한 기업이 일시적인 경영난으로 휴업·휴직 등의 조치를 할 때 고용 유지를 위해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유형별로는 유급휴직을 위한 고용유지 지원금 신청이 796건, 7015명으로 전체의 80%에 달했다. 유급휴업은 199건, 3524명으로 나머지 20%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여행사가 183건, 669명으로 전체의 18%에 이른다. 이어 도·소매업 14%(141건, 612명), 호텔업 11%(116건, 2318명), 음식점업 10%(103건, 451명) 등이다.
 
같은 시각 리조트내 아시아 음식 관련 푸드코트가 철제셔터로 닫혀있다. 최충일 기자

같은 시각 리조트내 아시아 음식 관련 푸드코트가 철제셔터로 닫혀있다. 최충일 기자

고용유지 지원금은 휴업·휴직 등 고용 유지를 이어갈 경우 근로자 1인당 1일 6만6000원까지 지원된다. 월간 최대 지원금은 198만원이며, 연간 최장 180일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과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4개 업종은 휴업·휴직수당이 1일 한도 7만원(대규모 기업 6만6000원)까지 지원된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제주신화월드는 전체 직원(1444명)의 70%(1012명)가 유급휴직에 들어갔다. 이곳은 최근 2000여 실에 달하는 리조트 부문 투숙률이 하루 평균 10% 이하에 머무르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2조원을 들여 지어진 국내 최대규모급 복합리조트인 신화월드는 개장 초기인 3년 전만 해도 유명 연예인이 투자한 카페·음식점과 제주 최초의 대형 어뮤즈먼트(놀이) 시설을 이용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곳이다.
 
그러나 2년 전쯤부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인해 방문객이 급감했다. 올해는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결정타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유명 연예인 카페와 음식점 등도 현재는 대부분 철수한 상황이다.
 
제주 최대 규모인 리조트내 랜딩카지노는 지난 1월 102억7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31억원의 매출을 올려 69.8% 급감했다. 이 리조트 관계자는 “평일 손님이 적을 때는 하루 70명도 안 된다”며 “2월 한 달간 누적된 객실 취소 금액이 35억 이상, 올해 마이스(MICE·기업회의)나 포상관광 등의 리조트내 행사도 줄줄이 취소돼 1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했다.
 
제주도내 다른 관광업체들도 상황이 비슷하다. 업계에 따르면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3개 업체 661명과 제주시 연동의 메종글래드 제주호텔 357명, 롯데호텔 제주 60명도 유급휴직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고용유지 지원금을 신청하는 업소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풀가동하고 있다. 또 4월 중순부터는 제주도관광협회·제주관광공사 등과 업무협력을 통해 담당 인력을 보강할 방침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오는 6월 말까지 전 업종에 대해 90%까지 고용유지 지원금을 상향 지원할 예정”이라며 “기업들도 직원들의 고용 유지에 적극적으로 힘을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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