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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방사광가속기 잡아라” 충북 유치전 가세 총력전

중앙일보 2020.04.22 00:03 종합 20면 지면보기
청주시의회가 지난 20일 열린 제52회 임시회에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청주시 유치 건의문’을 채택하고 시의회 본관에 모여 방사광가속기 청주 오창 건립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주시의회가 지난 20일 열린 제52회 임시회에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청주시 유치 건의문’을 채택하고 시의회 본관에 모여 방사광가속기 청주 오창 건립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도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다음달 7일께 후보지 선정 예정
포항·춘천·나주·청주 막판 경합

충북, 서명운동·정치권 결의문 채택
“오창 전국 어디서나 2시간내 접근”

최근 도민 서명 운동을 시작한 데 이어 지역 과학기술인을 비롯한 정치권, 시민사회단체가 잇따라 결의문을 채택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11개 시·군 부단체장 회의와 도청 간부회의에서 연일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올인해 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의 입지 선정이 다음 달 7일께 이뤄질 전망이다. 건립비용은 1조원 정도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방사광가속기가 지역에 유치되면 6조7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13만70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충북 청주와 전남 나주, 강원 춘천, 경북 포항 등 4개 자치단체가 경합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는 장치다. 이때 발생하는 빛을 이용해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입자를 관찰하는 ‘초정밀 현미경’으로 불린다. 국내에는 경북 포항 가속기연구소에 2대가 있다. 단백질 구조분석과 신약개발, 바이러스 구조 관찰, 나노소자 분석, 암치료제 개발 등 의약·바이오·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충북은 지난 8일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청주시 청원구 오창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를 방사광가속기 후보지로 정했다. 이곳은 화강암반의 단단한 지질구조여서 흔들림이 적다. 충북도는 오창이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주변에 방사광가속기를 사용하려는 연구기관과 업체가 많다는 것도 강조한다. 오창에는 260개의 바이오기업과 90개 반도체 관련 기업, 화학기업 657개가 모여있다. 대전의 대덕연구단지와 한국원자력연구소,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등 기초과학 연구시설이 1시간 거리 이내에 있다. 허경재 충북도 신성장산업국장은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원 뿐만 아니라 다수의 반도체와 바이오 기업이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바라고 있다”며 “충북 오창은 접근성이 좋아 전국 어디든 1일 분석권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은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면 2022년 개교 예정인 한전공대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호남권 대학과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강원은 국내 방사광가속기 이용자의 51.9%가 수도권에 몰려 있고, 서울 기준 40분 거리의 접근성을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경북은 기존 3·4세대 방사광가속기와의 연계로 활용도가 높고, 구축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충북은 지난 10일부터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촉구하는 도민 온라인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출향 인사를 찾아 서명지를 전달하고, 연구기관·대학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전방위적 유치전에 나섰다.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는 충북 유치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하는 연구기관과 기업의 75% 이상이 수도권과 충청·호남권에 소재를 둔 만큼 수요층이 몰려있는 중부권에 가속기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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