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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대학 새내기 유해란, ‘주골야독’ 신인상 도전

중앙일보 2020.04.22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유해란. [사진 KLPGA]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유해란. [사진 KLPGA]

 
 “언제까지 연기될지 몰라 맘 편히 못 쉬었어요. 대회가 열린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했던 신인
최혜진·조아연·임희정과 경쟁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 유해란(19·사진)은 기약 없이 기다렸다. KLPGA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 챔피언십 이후 4개월간 중단됐기 때문이다. 수입도 없이 시즌 재개만 기다리는 신인이 숱하다. 그러나 KLPGA가 다음 달 14~17일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을 열기로 16일 결정하면서 유해란 등 신인들에게 뛸 기회가 생겼다.
 
유해란은 강력한 신인상 후보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출전한 지난해 8월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태풍으로 36홀만 치르고 거둔 ‘행운의 우승’ 소리도 들었지만, 이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9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6위 등 큰 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7~8월 드림 투어(2부)에서 역대 다섯 번째로 2주 연속 우승했다. 최혜진(21), 조아연(20), 임희정(20)과 겨룰 만한 ‘대형 신인’이다.
 
유해란 [사진 브라보앤뉴]

유해란 [사진 브라보앤뉴]

 
효성 챔피언십 이후로 4개월간 초조하게 시즌 재개를 기다리면서도 유해란은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당장에라도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컨디션을 만들었다. 특히 체력훈련을 많이 했다. 또 하루 너덧 시간 샷과 쇼트게임, 퍼트 연습에도 공을 들였다. 밤에도 바빴다. 한국체대 새내기인 그는 첫 학기 18학점이나 신청했다. 온라인 수업과 과제 준비에 밤 늦는지도 모를 정도다. ‘주경야독’ 아니 ‘주골(프)야독’인 셈이다. 그는 “과제가 어려웠다. 처음 쓰는 리포트는 오빠가 좀 도와줬다. 온라인 개강이라 입학 동기와는 랜선을 통해 먼저 친해졌다. 대학 생활은 아직 못 즐기지만, 마음은 새내기처럼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유치원에서 골프 클럽 그립 잡는 법을 배우고 재미있어서 초등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유해란은 주니어 시절부터 실력을 뽐냈다. 중학교 1학년 때 KLPGA 협회장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중학교 2학년이던 2015년에는 에비앙 챔피언십 주니어컵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1m76㎝ 큰 키에서 나오는 힘이 장점이다. 거기에 정교함과 강한 멘털까지 갖췄다. 그는 “어릴 때부터 키가 컸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공을 치기 전 줄넘기 1000개씩 하면서 체력을 길렀다. 샷 거리에 부담 갖는 대신 정확하게 치려고 한다. 아이언을 편하게 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부 투어 11개 대회에 출전한 그는 그린 적중률 73.3%의 수준 높은 아이언샷을 선보였다.
 
올 시즌 대형 신인으로 꼽히는 유해란이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김지한 기자

올 시즌 대형 신인으로 꼽히는 유해란이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김지한 기자

 
유해란은 임희정, 최혜진, 조아연 등과 경쟁을 기대했다. 함께 국가대표 등으로 활약했다. 그는 “혜진 언니는 항상 잘 쳤다. 아연 언니는 감각이 좋고, 희정 언니는 열심히 한다. 국가대표 때는 같은 옷을 입었는데, 이제 서로 다른 모자와 옷을 입고 시합하게 되니 프로라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즌 정확한 우승 횟수보단 상위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 웃는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단 그는 “지난해 시상식 때 ‘내년에 꼭 신인왕으로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작년에 느꼈던 단점을 훈련을 통해서 보완해 왔다. 기대도 크다. 팬들도 건강 잘 챙기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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