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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은 장애인의 날, 장애인 국회의원 4인의 포부

중앙일보 2020.04.20 15:21
21대 국회에는 장애를 가진 의원 4명이 입성한다. 20대 국회에서 단 한 명의 장애인 당선인이 나왔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의 처우 개선과 권익 향상을 위해 이들이 어떤 의정 활동을 펼칠지 주목된다. 
 
미래한국당 소속 21대 총선 당선인 김예지씨. 뉴스1

미래한국당 소속 21대 총선 당선인 김예지씨. 뉴스1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 “장애인 고려장 폐지”

미래한국당에서는 4·15 총선을 통해 3명의 장애인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김예지 당선인(40·비례대표 11번)은 국회 역사상 첫 시각장애인 여성 국회의원이다. 
 
그는 선천성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점자 악보로 피아노를 연습해 일반전형으로 숙명여대 피아노과에 입학했다. 장애인 특별전형이 없던 시절이었다. 안내견 찬미를 만나면서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위스콘신 매디슨대에서 피아노 석·박사 학위도 받았다. 
 
김 당선인은 “장애인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장애인활동지원법) 개정을 통해 연령 제한을 폐지해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는 장애인이 65세가 되면 지원이 중단되고 하루 최대 4시간의 장기요양서비스만을 받을 수 있다. 장기요양서비스는 가정 내 활동(세면·목욕·집안일 도움 등)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65세가 된 장애인들은 결국 종일 집에만 있거나 시설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연령 제한을 둔 장애인 활동지원법은 ‘장애인 고려장’이라는 비판까지 일었다.
 
김 당선인으로 국회에서는 벌써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이 허용돼서다. 국회는 그간 ‘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는 국회법 제148조를 근거로 안내견 출입을 막아왔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왼쪽)가 지난 1월 31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8호 영입 인사인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에게 지팡이와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왼쪽)가 지난 1월 31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8호 영입 인사인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에게 지팡이와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성 “노동 기회 주어져야”

통합당 비례대표 4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하게 된 이종성(50) 당선인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과 서울 시립 북부장애인복지관장을 역임한 장애인 복지 전문가다. 그는 태어난 지 6개월이 채 안 돼 소아마비를 앓았고 다리를 쓸 수 없게 됐다. 이 당선인은 “가만히 있어도 주어지는 복지 혜택보다 노동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애인은 일하는 보람을 찾고 사업주도 장애인을 고용해 사회에 공헌하는 보람을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왼쪽)가 지난 1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에게 꽃다발과 쿠션을 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왼쪽)가 지난 1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씨에게 꽃다발과 쿠션을 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북한 ‘꽃제비’에서 대한민국 21대 국회의원으로 변모한 지성호 당선인(38·비례대표 12번)도 있다. 지 당선인은 14살이던 1994년 생계를 위해 석탄을 훔치다 열차에서 떨어져 왼쪽 팔과 다리를 잃었다. 2006년 탈북 후 한국에서 북한 인권 단체 ‘나우’를 운영했다. 그는 “장애인 택시와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저상버스 등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정 활동 중에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힘쓰겠다는 포부다. 
 
여권에는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1번인 최혜영 당선인이 있다. 최 당선인은 과거 교통사고로 척수 장애를 판정받고 발레리나의 꿈을 접었지만 이후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직장과 학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앞장섰다. 
 
홍지유·박현주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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