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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문과생도 공채인턴 뽑는다···2030TF가 직접 문제 출제

중앙일보 2020.04.20 11:39
카카오에서 일하는 서비스기획ㆍ비즈 분야 직원들. 이들은 카카오 브런치에 게재된 ‘인턴십을 준비하는 예비크루들에게’라는 직무 소개 인터뷰에서 자신들을 회사에서 사용하는 영어이름인 탐, 라일리, 데이지, 알린(왼쪽부터)으로 소개했다. [사진 카카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카카오 나우 캡처]

카카오에서 일하는 서비스기획ㆍ비즈 분야 직원들. 이들은 카카오 브런치에 게재된 ‘인턴십을 준비하는 예비크루들에게’라는 직무 소개 인터뷰에서 자신들을 회사에서 사용하는 영어이름인 탐, 라일리, 데이지, 알린(왼쪽부터)으로 소개했다. [사진 카카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카카오 나우 캡처]

#나에게 음악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인지 설명하고, 본인 경험에 비춰 멜론 서비스의 부족한 기능이 있다면 개선방향을 제안해주세요.
 
#카카오톡에 새로운 탭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당신만을 위한 탭을 자유롭게 구성하고 어떻게 사용될지 설명해주세요.

 
국내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 카카오가 올해 처음으로 인문·사회과학(문과) 전공생을 채용 연계형 인턴으로 뽑기로 했다. 위 문제는 카카오가 인턴 지원자들에게 제시한 사전과제 중 일부. 카카오는 이런 문제에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지원자를 뽑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따로 만들 정도로 채용 자체에 공을 들였다. 사전 과제들은 이 TF 소속 20~30대 카카오 직원들이 직접 출제했다. 
 
 
20일 카카오 관계자는 “문·이과를 떠나 다양하고 신선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해 인턴십 문을 문과생으로 넓힌 것”이라며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인문학적 사고방식을 갖춘 인재,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끈질기게 매달려 본 경험이 있는 이들을 뽑고 싶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간 카카오는 이과생이 주로 지원하는 개발자 직군에 한해 채용 연계형 인턴십을 운영했다. 문과·예체능계 출신이 주로 지원하는 서비스·사업(비즈) 분야 직원은 경력자 위주로 수시 채용했을 뿐이다. 그랬던 카카오가 서비스·비즈 분야까지 대규모 인턴채용 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사고의 영역·범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종합적 인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카카오 직원들은 전공이나 경험도 중요하지만 일하고 싶은 분야에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졌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메신저 서비스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라일리(카카오 사내에서 쓰는 영어 이름)는 “원래 전공이 피아노였다”며 “15년간 음악만 하다 콘텐트 서비스와 기획에 관심 갖게 됐고 (카카오에서) 진로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디자이너가 기획자로, 기획자가 개발자로 거듭나는 시대”라며 “내 과거 전공, 이력과 관계없이 내가 이 일에 얼마나 관심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과생 뽑기 위해 젠지TF  

카카오는 다음달 6일까지 대규모 인턴십 채용을 진행한다. 문과생이 주로 지원하는 서비스비즈 분야 인턴은 사전과제를 제출해야한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는 다음달 6일까지 대규모 인턴십 채용을 진행한다. 문과생이 주로 지원하는 서비스비즈 분야 인턴은 사전과제를 제출해야한다. [사진 카카오]

이번 인턴십을 위해 카카오는 지난 3월 초 인사 담당 부서가 아닌 별도의 최고경영자(CEO) 직속 특별 전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처음으로 개발 외 분야인 서비스·비즈에서 대규모 인턴채용을 시도하는 만큼 잘 뽑기 위한 준비가 필요했다. TF 구성원은 서비스 기획, 디자인 담당 부서 젠지(Generation Z·1995~2004년생인 Z세대)가 주축이다. 젠지TF가 문과생 인턴 대상으로 낼 과제 10개를 출제했다. 황유지 젠지TF 팀장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 사람, 카카오를 바꿀 서비스를 기획하고 이끌어갈 슈퍼루키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또 서비스·비즈 분야 채용에서 직무 구분을 없앴다. 김정우 카카오 전략인사실장은 “수년 전부터 대학에서도 자유전공학부를 개설해 다양한 학문을 경험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본인의 전문분야를 찾아가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카카오에서도 인턴십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분야를 찾아가게 하자는 차원에서 서비스·비즈 분야는 통합으로 뽑는다”고 설명했다. 개발 분야 인턴은 이전처럼 서버·클라이언트·데이터 사이언스 등 세부적으로 나눠서 뽑는다.
 
이번 채용 규모는 수백명이다. 모든 모집 분야에 학력·전공과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다음 달 6일 오전 11시까지 카카오 영입 홈페이지에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오는 6월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며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인턴십 과정을 수행한다. 인턴기간이 끝나면 평가와 추가 인터뷰를 거쳐 최종 정규직으로 입사자를 추린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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