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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과는 정반대 '보수천하'로 가는 日…일본유신회 지지율 2위

중앙일보 2020.04.20 11:30
18~19일 실시된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간사이 지역이 주된 기반인 보수정당 일본유신회가 6%로 자민당(29%)에 이어 2위에 올랐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마이니치 조사서 1위 자민당에 이어
유신회가 '진보' 입헌민주당 꺾고 2위
위안부 망언 하시모토가 창당한 정당
최근 코로나 국면에서 인기 급상승
진보성향 입헌민주당은 악재 수두룩
긴급 사태 속 유흥업소 출입 의원도

일본유신회를 창당한 하시모토 도오루 전 오사카 시장. 사진은 지난 2015년 하시모토 당시 오사카 시장이 정계를 은퇴하면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일본유신회를 창당한 하시모토 도오루 전 오사카 시장. 사진은 지난 2015년 하시모토 당시 오사카 시장이 정계를 은퇴하면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6%는 이 신문의 3월 14~15일 조사 때보다 2%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지금까지 줄곧 2위를 유지해왔던 진보 성향의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지난달 보다 4%포인트 하락한 5%로 일본유신회에 밀렸다. 
 
마이니치 신문 조사에서 입헌민주당이 일본유신회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건 2017년 창당 이래 처음이다.
 

지난 14일 공개된 산케이 신문 조사에서도 유신회의 지지율은 전달 보다 2.4%포인트 상승한 5.2%로 야당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대로 입헌민주당은 3월 7.7%에서 3.7%로 급강하하며 야당 1위 자리를 일본유신회에 내줬다.
 

아직 입헌민주당이 일본유신회에 앞서는 여론조사도 일부 있지만,추세를 볼 때 ‘입헌민주당 하락, 일본유신회 상승’ 기류가 확연하다. 
 
진보진영의 압승으로 끝난 한국 총선과는 대조적으로 일본 정치권은 '보수 천하'의 색채가 오히려 짙어지고 있다.    
 

일본유신회는 오사카와 간사이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초(超)보수성향 정당이다. “위안부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었다”고 망언했던 하시모토 도오루(橋下徹·50) 전 오사카 시장이 2010년 4월 창당한 지역정당 ‘오사카 유신회’가 모태이며, 2012년 9월 역시 하시모토가 전국정당 일본유신회로 확대했다. 
 
화려한 언변과 정치적 감수성을 토대로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하시모토식 극장정치로 간사이 지역을 휩쓸었다.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를 합쳐 도쿄도와 같은 초대형 광역자치단체를 만든다는 ‘대(大)오사카 구상’이 주민투표에서 부결되면서 2015년 하시모토는 정계를 떠났다. 
 
하지만 그의 오른팔이던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오사카 시장이 당을 이끄는 등 아직도 하시모토의 영향력이 막대하다. 
 
뼛속까지 보수색이 강한 정당으로, 개헌을 접점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연대를 늘 모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대응을 진두 지휘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사진=요시무라 지사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 대응을 진두 지휘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는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사진=요시무라 지사 트위터 캡처]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최근의 상승세엔 일본유신회의 새로운 간판스타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44) 오사카부 지사의 활약이 영향을 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에서 매일 카메라 앞에 서는 그는 오사카부-효고현 간 왕래 자제 등 한발짝 빠른 대책 발표로 주가가 올랐다.
 

일본유신회와는 대조적으로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요즘 되는 일이 별로 없다. 민주당 시절 정권(2009년 9월~2012년 12월)’을 함께 일궜다 갈라진 ‘국민민주당’과의 통합을 시도했지만 노선과 통합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무산됐다.
  
신종 코로나 국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국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 [연합뉴스]

 
야마오 시오리(山尾 志桜里) 의원 처럼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품고 당을 떠나는 의원도 생겨났다. 
 
심지어 당 소속 중의원 의원인 다카이 다카시(高井崇志)는 아베 총리가 도쿄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한 지 이틀만인 9일 신주쿠(新宿)구 가부키초(歌舞伎町)의 유흥업소를 방문했다.  
 
주간지 슈칸분슌은 “다카이 의원이 방문한 업소는 손님과 종업원의 신체 접촉을 허용하는 곳이며, 그가 성적인 서비스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입헌민주당은 서둘러 다카이 의원을 제명했지만, 아베 내각의 신종 코로나 대응을 비판하는 당의 입지는 좁아들 수 밖에 없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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