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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두달째 아시아나항공, 5월도 절반이 무급 휴직

중앙일보 2020.04.19 14:43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멈춰 서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멈춰 서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추가 자구책 내놓은 아시아나항공

5월이 왔지만, 비상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행기 운항이 중단된 항공업계가 다음 달에도 다시 허리띠를 졸라맨다.
 
아시아나항공이 19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을 추가로 내놨다. 4월 한 달 동안 전 직원이 돌아가며 15일씩 쉬었던 아시아나항공은 5월과 6월 두 달 동안 근무 유형별로 무급휴직과 유급휴직을 병행한다.  
 
일단 객실 승무원과 국내공항 지점 근무자 등 일부 현장직 근로자는 유급 휴직 신청을 받는다. 두 달 동안 월급 일부만 받으면서 휴직하는 방식이다. 
 
유급 휴직자로 선정된 일부 현장직 근로자를 제외한 현장직과 일반직 근로자는 5월에도 또다시 무급 휴직을 실시한다. 일단 6월까지 인력의 절반만 출근하면서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살펴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휴인력이 증가해 불가피하게 무급휴직 연장 조처를 했다”며 “일단 6월까지 무급·휴직 휴직을 병행하는데, 휴직 종료 시점을 명시하지 않아 휴직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늘어선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 뉴스1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늘어선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 뉴스1

휴직·월급 반납하며 비상경영

급격히 줄어든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서 아시아나항공은 전세기 공급을 늘리고 화물기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17일과 18일에는 인천~번돈(베트남) 구간에 특별 전세기를 띄워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수송했고, 지난 3월에도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엔지니어를 베트남 현지로 수송하는 특별 전세기를 3차례 띄웠다. 또 지난 3월·4월 두달동안 16개 노선에서 승객이 탑승하지 않은 여객기 화물칸에 짐을 실어 150차례 화물을 운송했다.
 
하지만 이런 임시방편으로는 역부족이다. 항공사는 이미 허리띠를 졸라맬 수 있는 만큼 졸라맸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래 모든 임원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하고 임원·조직장이 급여를 일부 반납했다. 지난달에는 사장(40%→100%)과 임원(30%→50%), 조직장(20%→30%)이 급여 반납 폭을 확대하며 버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연합뉴스

국제선 여객 수 97.6% 줄어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모든 항공사는 비상 경영을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 항공사 대한항공은 유동성 위기다. 월 고정비용(4000억∼5000억원)이 꾸준히 들어가는 상황에서 이달 24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 대한항공이 보유한 현금은 이달 중 바닥난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마찬가지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6월 30일까지 국제선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플라이강원 역시 모든 국제선 노선이 운항을 멈춘 상황이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기준 국제선 여객 수(4만8100명)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6% 감소했다.  
 
이들은 기존 국제선에 투입하던 항공기를 대거 부산·제주 등 국내선에 투입했다. 때문에 이번엔 국내선에서 과당경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기차표보다 저렴한 수천원~수만원 수준의 특가 항공권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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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휴직하거나 임금을 반납하고 전세기·화물 영업을 늘리더라도 국제선 비행기가 뜨지 못한다면 결국 도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하소연이다.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정부는 항공 산업을 포함한 기간산업 지원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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