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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확진 70만, 이틀 8000명 사망…트럼프 "주 해방하라" 선동

중앙일보 2020.04.18 11: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날 경제재개 지침을 발표한 그는 이날은 "미시간·미네소타·버지니아를 해방하라"며 개방을 선동하는 트윗을 올렸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날 경제재개 지침을 발표한 그는 이날은 "미시간·미네소타·버지니아를 해방하라"며 개방을 선동하는 트윗을 올렸다.[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시간·미네소타·버지니아 등 민주당 주지사인 주를 콕 집어 "주를 해방하라"는 연속 트윗을 올렸다. 16일 경제 재개 지침을 공개한 데 이어 각주에서 개방을 촉구하는 보수 시위대 구호를 사용해 민주당 주지사들을 압박한 셈이다. 텍사스·버몬트·몬태나 등은 다음 주부터 일부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미국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이날 70만명을 돌파했다.
 

美 확진 70만 돌파, 이틀새 8500명 사망,
트럼프는 민주 주지사에 조기 개방 압박
"각주 재택명령 너무 세고, 지나친 요소,
시위대 내게 책임 느껴, 거친 대접 받아"
코로나 실패 반격하고 지지층 결집 포석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미네소타를 해방하라""미시간을 해방하라""버지니아를 해방하라"는 트위터 3개를 연속으로 올렸다. 전미 총기협회(NRA) 본부가 있는 버지니아를 두고는 "여러분의 위대한 수정헌법 제2조(총기소지권)를 구하라. 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각주 주민을 상대로 주 정부를 압박하라고 시위를 선동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미시간·미네소타·버지니아를 해방하라"며 보수 시위대를 선동하는 연속 트윗을 올렸다.[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미시간·미네소타·버지니아를 해방하라"며 보수 시위대를 선동하는 연속 트윗을 올렸다.[트위터]

앞서 지난 15일 미시간 주도 랜싱에선 수천 명이 거리를 점거하고 그레첸휘트머 주지사를 상대로 재택명령 해제와 경제활동 재개를 촉구했다. 시위대는 트럼프 지지 현수막을 들고 휘트머 주지사를 겨냥해 "그녀를 구속하라"는 구호도 외쳤다. 16일 미네소타 세인트폴 민주당 제휴 지역정당인 미네소타 민주농민노동자당 소속인 팀 왈츠 주지사를 상대로 수백명이 "미네소타를 해방하라"며 폐쇄 해제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해방 트윗'을 한 이유로 "재택 명령의 일부분은 너무 지나치다"고 말했다. 백악관 자율적 권고에 비해 벌금을 부과하는 등 "너무 강력한" 폐쇄 조치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위대에 대해선 "그들은 자신들의 견해를 밝히고 있고 내게 아주 책임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은 조금은 거칠게 다뤄졌다"고 동조했다.
 
이날 텍사스·버몬트·몬태나는 20일부터 일부 재개를 한다고 발표했다. 그레그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트럼프의 경제 재개 지침에 화답해 20일부터 주립공원과 소매점부터 개방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다만 가게 내부 쇼핑은 허용하지 않고 음식점처럼 주문 판매만 허용했다. 내주 27일 2차 추가 개방조치를 발표하겠다고도 했다.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도 이날 "20일부터 단계적 주 경제활동 재개를 개시한다"며 "야외에서 일하는 건설 및 조경, 다수와 접촉하지 않는 변호사와 부동산 중개인, 감정사, 자치단체 직원은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몬태나는 24일, 아이다호는 30일부터 단계적으로 재개조치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폐쇄 명령을 5월 16일까지 연장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를 상대로 "쿠오모는 불평은 덜하고 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며 "그만 떠들라"라고도 했다. 자신의 신종 코로나 대응 실패를 비난하는 주지사를 표적 공격하는 동시에 경제 조기 정상화를 원하는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다.
 
미국 일일 신규 감염자 추이 막대. 추세선은 5일 이동 평균.[존스홉킨스의대]

미국 일일 신규 감염자 추이 막대. 추세선은 5일 이동 평균.[존스홉킨스의대]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주지사간 조기 경제 정상화를 놓고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내 확진자는 이날 70만명을 돌파하고 하루 사망자는 연일 4000명씩 늘었다.
 
10대 감염국 누적 사망자 추이.[존스홉킨스의대]

10대 감염국 누적 사망자 추이.[존스홉킨스의대]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이날 10시 현재 누적 확진자는 70만 282명으로 전날보다 3만2000명가량 늘었다. 일일 신규 감염자가 10일 3만5100명 정점에서 13일 2만5000명까지 줄었다가 다시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누적 사망자도 3만6822명으로 전날 4591명에 이어 이날도 하루 3905명이 늘었다. 사망자가 이틀 새 8500명이 늘어난 셈이다. 최대 진앙인 뉴욕·뉴저지 대형 요양원 등에서 누락되거나 보고가 늦어진 사망자가 뒤늦게 통계에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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