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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부산, 도상봉의 '항아리' 5억원에 팔릴까?

중앙일보 2020.04.18 10:00
도상봉, '항아리', oil on canvas, 45.5☓53.0cm,1969, 경매 추정가 3억~5억원.   [사진 서울옥션]

도상봉, '항아리', oil on canvas, 45.5☓53.0cm,1969, 경매 추정가 3억~5억원. [사진 서울옥션]

도상봉(1902~1977)의 '항아리', 장욱진(1917~1990)의 '거꾸로 본 세상', 이세득(1921~2001)의  '하오의 테라스'와 '심상', 박득순(1910~1990)의 '해운대 해수욕장 풍경'. 근대 작가들의 개성 강한 회화 작품이 나란히 한 경매에 나왔다. 
 

29일 서울옥션 부산세일
23일까지 서울서 프리뷰
25~29일 부산서 선보여

오는 29일 부산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 열리는 '2020 서울옥션 부산 세일'이다. 서울옥션은 전통적인 컬렉터가 많은 부산에서 매년 미술품 경매를 열고 있다. 부산 지역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미술품 경매다. 이번 경매에는 한국 근현대미술품과 고미술품, 해외미술품 등 총 115점, 약 50억원 규모의 작품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 작가 중 한 명인 도상봉이 1969년에 완성한 '항아리' 그림이다. 경매 추정가는 3억~5억원이다. 도상봉은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인 고희동(1886~1965)에게 서양화를 배우고 동경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조선 백자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백자와 백자에 담긴 꽃을 많이 그렸으며, 도자기의 샘이란 뜻으로 호를 도천(陶泉)으로 지었다. 그의 그림은 엄격한 구도와 부드러운 색채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도상봉의 작품은 이미 2007년 경매에서 1969년 작  '라일락'이  3억원에 낙찰된 바 있으며 이번에 나온 '항아리'도 2018년 3억에 낙찰된 작품이다. 
 
장욱진의 1982년작 '거꾸로 본 세상'은 장욱진의 화풍이 잘 드러나는 작품으로, 경매 추정가는 7000만~1억2000만원이다.                
 

이세득 1958년 작 '하오의 테라스' 

이세득, '하오의 테라스', oil on canvas, 53.2☓41.0cm, 1958, 경매 추정가 900~ 1300만원 [사진 서울옥션]

이세득, '하오의 테라스', oil on canvas, 53.2☓41.0cm, 1958, 경매 추정가 900~ 1300만원 [사진 서울옥션]

일본 도쿄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한 이세득은 힘 있는 붓 터치로 서정적인 추상계열 작품을 선보인 작가다. 이번 경매에 나온 '하오의 테라스'는 1958년 작으로 그의 작품세계가 잘 드러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매 추정가는 900만~1300만원, 함께 경매에 나온 1986년 작 '심상'의 추정가는 1000만~3000만원이다. 
 

1964년 작 '해운대 해수욕장 풍경' 

박득순,해운대 해수욕장 풍경, oil on canvas, 41.0☓53.0cm,1964, 추정가 800만~1200만원[사진 서울옥션]

박득순,해운대 해수욕장 풍경, oil on canvas, 41.0☓53.0cm,1964, 추정가 800만~1200만원[사진 서울옥션]

사실적인 묘사와 서정적인 표현으로 초상화와 풍경화를 그린 박득순의 '해운대 해수욕장 풍경'은 1964년에 그려진 작품으로 추정가는 800만~1200만원이다.                      
 

모볍연화경, 경매 추정가 4억~5억원 

묘법연화경,Gold powder and woodcut printed on paper,12.7☓34.5cm추정가 4억~5억원. [서울옥션]

묘법연화경,Gold powder and woodcut printed on paper,12.7☓34.5cm추정가 4억~5억원. [서울옥션]

소조보살좌상 2점 일괄, clay, 22.7☓21.8☓31.7(h)cm, 32.7☓31.8☓52.0(h)cm,1억5000만~3억원

소조보살좌상 2점 일괄, clay, 22.7☓21.8☓31.7(h)cm, 32.7☓31.8☓52.0(h)cm,1억5000만~3억원

이번 부산 세일에선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해 불교미술 섹션을 따로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불화와 불상 등 여러 출품작 중에서도 '묘법연화경'이 눈에 띈다. 금과 은으로 그린 표지와 백지에 금으로 그린 변상도, 그리고 인출본으로 구성됐다. 이 작품의 변상도는 현존하는 고려시대 사경변상도 중 가장 큰 작품이다. 경매 추정가는 4억~5억원이다. 
 
두  점의 '소조보살좌상'도 나왔다. 두 소조불상은 양식적으로 유사성을 보여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불상의 양식이 특이하고 조형적으로 수려하면서도, 발견되는 소조불 중에서 드물게 완형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평가받는다. 경매 추정가는 1억5000만~3억원이다.
 
또 이번 경매에는 이우환의 설치작품 '관계항'이 나왔다. 사물 간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이 연작은 부산시립미술관 ‘이우환 공간’에서도 소장하고 있으며 경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이다.이번에 나온 관계항은 자연물인 돌과 인공물인 철판을 소재로 한 작품이며 1980 년대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 경매 추정가는 6000만 ~1억5000만원이다 .
 

문신의 '합일', 경매 추정가 7000만원  

 문신. 합일,, ebony, 30.1☓ 50.7☓ 108.5(h)cm, 1982,경매 추정가 4500만 ~7000만원[사진 서울옥션]

문신. 합일,, ebony, 30.1☓ 50.7☓ 108.5(h)cm, 1982,경매 추정가 4500만 ~7000만원[사진 서울옥션]

유영교. '모자', marble, 28.0 ☓ 28.0 ☓ 44.3(h)cm, 1999, 경매 추정가 300만~600만원[사진 서울옥션]

유영교. '모자', marble, 28.0 ☓ 28.0 ☓ 44.3(h)cm, 1999, 경매 추정가 300만~600만원[사진 서울옥션]

이 밖에도 세계적인 조각가로 꼽히는 문신의 1982년 작품 '합일'을 비롯해 전뢰진, 유영교 등 한국 조각계 거장들의 작품이 나왔다. 추상조각의 거장인 문신(1923-1995)은 도쿄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추상회화를 그리다 파리에서 활동한 작가로 1960년대부터 추상적이면서 스케일이 큰 조각 작업에 열중했다. 1980년 영구 귀국해 대형 조각 작업에 열정을 쏟았으며 고향인 경남 마산에 자신의 미술관을 건립했다. 이번 경매에 나온 '합일'은  1982년 작으로 검고 단단한 흑단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추정가는 4500만~7000만원이다.
 
이번 경매의 프리뷰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서울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며  25일부터 29일까지 부산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 개최된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VR 전시장과 도록을 볼 수 있으며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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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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