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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두배' 韓 코로나 치명률···그래도 프랑스 7분의 1 수준

중앙일보 2020.04.18 06:0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육군 제32보병사단 소속 코로나19 방역지원본부 장병들이 대전 복합터미널에서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6일 육군 제32보병사단 소속 코로나19 방역지원본부 장병들이 대전 복합터미널에서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명률이 한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달 말 1%대 초반을 웃돌다 어느새 2%를 돌파한 것이다. 이번 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이 줄었지만, 같은 기간 사망자는 꾸준히 발생하면서 치명률이 올라갔다. 하지만 이렇게 올랐지만 유럽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7일 발표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2.16%로 나타났다. 이날 총 확진자는 1만 635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는 23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약 1%p 증가했다. 당시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1.17%로 집계됐다. 확진자 수는 8897명이었으며, 사망자는 지금의 절반 수준인 104명이었다.
 
치명률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1.17%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해 4월 1일 1.67%로 집계됐다. 이후 열흘 지난 11일 2.01%를 기록하며 2%대가 됐다. 일주일 뒤인 17일 치명률은 2.16%까지 높아졌다. 
 

치명률 높아진 이유...'신규 확진자 감소' 

국내 코로나19 치명률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치명률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치명률이 높아진 이유는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치명률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중 사망한 이들의 비율을 나타낸다. 코로나19 사망자의 증가 폭이 일정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면 치명률은 자연스레 올라가게 된다.
 
실제로 코로나19 환자의 증가 폭은 이달 초부터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말 코로나19 환자의 하루 증가 폭은 100명을 넘나들었다. 이후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줄었다. 지난 6일부터는 신규 확진자가 50명 내외로 감소했으며, 10일부터는 이보다 더 줄어든 30명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꾸준히 발생했다. 지난달 29일까지 신규 사망자는 8명 내외였으며, 이달 중순 증가 폭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5명 내외의 숫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 환자들의 치명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전체 치명률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달 22일 이 연령대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92명이었으나, 한 달 뒤인 17일에는 48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사망자는 같은 기간 41명에서 111명으로 세 배가량 뛰었으며, 치명률도 10.46%에서 23.13%로 증가했다.
 

대부분 나라 치명률 증가...佛, 한 달만에 4배 높아져

지난 8일(현지시간) 전국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프랑스 파리의 수도를 경찰들이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전국에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프랑스 파리의 수도를 경찰들이 순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대다수의 다른 나라도 같은 기간 치명률이 크게 올라갔다. 다만 한국과 다르게 이들은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았다. 치명률이 증가한 폭도 한국보다 크게 높다. 프랑스ㆍ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이 같은 사례에 속한다.
 
지난달 25일 프랑스의 코로나19 치명률은 4.9%였으며, 확진자 2만 302명 중 사망자는 110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약 한 달 뒤인 17일 확진자는 10만 8847명으로 다섯 배 이상 늘었고, 사망자는 1만 7920명으로 열 배 이상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는 한 달간 하루 3000여명 내외를 유지했다. 치명률은 16.4%를 기록해 약 한 달 만에 네 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의 7.6배나 된다. 
 
이탈리아도 비슷했다.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 9170명이었으며, 사망자는 6820명으로 집계됐다. 치명률은 9.9%였다.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약 한 달간 4000명 내외를 유지했고, 17일 확진자는 16만 8941명으로 약 세 배가 증가했다. 이 중 사망자는 2만 2170명으로 뛰었고, 치명률도 13.12%로 4%p가 증가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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