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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권하는 WHO 이 사진 봤나···20년 게임중독 '마이클 쇼크'

중앙일보 2020.04.18 05: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5월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했다.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게임 이용 급증
美 봉쇄 첫주 게임 인터넷 이용 75% 늘어
게임 중독 20년후 3D 모델 '마이클' 공개
두개골 변형, 대머리, 어깨 굽고 배 나와
'닌텐도 관절염' '플레이스테이션 손가락'

게임 중독자의 20년후 모습을 구현한 3D 이미지. 이름은 '마이클'이다.[OnlineCasino.ca 홈페이지 캡처]

게임 중독자의 20년후 모습을 구현한 3D 이미지. 이름은 '마이클'이다.[OnlineCasino.ca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게임에 대한 WHO의 태도가 돌변했다. 게임을 하라고 권유하고 나선 것이다. 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집에 머물 것을 권하며 “우리는 모두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혹은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WHO는 지난달 30일엔 게임을 장려하는 '#PlayApartTogether(떨어져서 함께 놀자)' 캠페인까지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요해진만큼 비대면 소통이 가능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자는 것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집에 머물 것을 권하며 음악 감상이나 독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글을 썼다. [트위터 캡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집에 머물 것을 권하며 음악 감상이나 독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글을 썼다. [트위터 캡처]

 
실제로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한 후 게임 이용은 급증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에 따르면 미국의 게임 전용 인터넷 사용량은 지난달 봉쇄 조치가 내려진 첫 주에 이전보다 75% 증가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전문가들의 진단을 인용해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는 시간은 평균 19% 정도 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신종 코로나 확산의 결과로 학교가 문을 닫는 등 폐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게임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 중독자의 20년 후 옆모습. 등과 어깨가 굽고, 배가 나왔다.[OnlineCasino.ca 홈페이지 캡처]

게임 중독자의 20년 후 옆모습. 등과 어깨가 굽고, 배가 나왔다.[OnlineCasino.ca 홈페이지 캡처]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서 게임 중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WHO가 제시한 게임 중독의 정의는 이렇다. 게임을 하고 싶은 욕구를 통제하지 못하고, 다른 관심사나 일상생활보다 게임하는 것을 우선시하며, 이로 인해 개인‧가족‧직업 등 삶에 문제가 생겨도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이에 최근 영국 매체 메트로와 데일리 메일 등 외신은 ‘게임 중독자의 20년 후 모습’을 구현한 3D 이미지를 공개했다. 게임 전문가들이 제작한 이 모델은 지나친 게임 중독이 우리 인체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3D 모델의 이름은 ‘마이클’이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WHO, 영국 NHS(국민보건서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여러 곳에서 내놓은 게임 중독 관련 자료를 토대로 이 모델을 완성했다. 생생한 구현을 위해 3D 작업에는 애니메이터들도 함께 했다.  
 
게임에 중독된 ‘마이클’은 2040년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게임을 하면서 헤드셋을 오래 쓴 결과 일정한 힘이 계속 머리를 눌러 두개골 모양이 변형됐다. 역시 압력의 영향으로 탈모 현상도 일어났다.   
 
게임 중독자의 20년후 얼굴. 헤드셋을 오래 사용해 두개골 모양이 변형되고, 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된다. 햇볕을 보지 않아 비타민D 부족으로 피부는 창백하다.[OnlineCasino.ca 홈페이지 캡처]

게임 중독자의 20년후 얼굴. 헤드셋을 오래 사용해 두개골 모양이 변형되고, 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된다. 햇볕을 보지 않아 비타민D 부족으로 피부는 창백하다.[OnlineCasino.ca 홈페이지 캡처]

 
수면이 부족하고, 모니터를 지나치게 오래 본 탓에 눈은 푹 꺼지고 다크서클이 짙게 드리워져 있으며 눈은 항상 충혈돼 있다. 햇볕을 충분히 보지 못해 비타민D 부족 현상이 일어나 피부는 창백하다. 
 
게임 중독은 체형 변형도 불러왔다. ‘마이클’은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를 유지한 결과 등과 어깨가 둥글게 구부러졌다. 지나치게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보니 손목 등에 관절염도 왔다. 게임기의 이름을 본 따 이른바 ‘닌텐도 관절염’이라고 부를 수 있다. 손이 타는 듯 한 통증이 느껴지더니 손목 터널 증후군도 생겼다. 
 
게임하면서 과식하고, 운동은 멀리한 마이클은 결국 복부 비만이 되어 버렸다. 대신 물은 잘 마시지 않아 탈수증도 왔다.  
 
게임 중독자의 복부. 오랜 기간 게임 중독으로 지내면 비만이 될 수 있다.[OnlineCasino.ca 홈페이지 캡처]

게임 중독자의 복부. 오랜 기간 게임 중독으로 지내면 비만이 될 수 있다.[OnlineCasino.ca 홈페이지 캡처]

 
키보드나 마우스를 반복해서 두드린 결과도 혹독했다.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는 이른바 ‘플레이스테이션 손가락’ 증상이 생겼다.  
 
게임 중독으로 손가락에 물집까지 생겼다. [OnlineCasino.ca 홈페이지 캡처]

게임 중독으로 손가락에 물집까지 생겼다. [OnlineCasino.ca 홈페이지 캡처]

 
하체 건강도 예외 없이 나빠졌다. 오래 앉아 있다 보니 다리의 정맥이 부어올라 정맥류가 생기고, 발목이 붓는 증상이 계속됐다.   
 
외신을 통해 마이클의 모습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내 옆집 이웃같다” “우리 집에도 저런 사람이 있다” “내 여권 사진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3D 모델 마이클을 탄생시킨 한 전문가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수면과 비타민D 부족, 안구와 척추 변형 등 모든 것이 게임을 몇 시간씩 하다 보면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을 하더라도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어야하며 등받이가 있는 편안한 의자에 앉고, 건강하게 먹고 수분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년후 사무직 근로자의 모습을 구현한 실물 크기의 인체 모형 엠마.[유튜브 캡처]

20년후 사무직 근로자의 모습을 구현한 실물 크기의 인체 모형 엠마.[유튜브 캡처]

 
데일리 메일은 ‘마이클’을 두고 지난해 ‘사무직 근로자의 20년 후 모습’으로 공개된 ‘엠마’의 후계자 격이라고 했다. 엠마는 지난해 영국 연구진이 영국·독일·프랑스 등의 직장인 3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해 제작한 실물 크기의 인체 모형이다. 
 
엠마는 오랜 시간 바르지 않은 자세로 사무실에 앉아 근무한 결과 20년 후 등이 굽고, 하지 정맥류가 생겼으며 피부가 칙칙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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