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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인 일터 복귀 시작”…뉴욕주는 ‘셧다운’ 연장

중앙선데이 2020.04.18 00:21 682호 11면 지면보기

[코로나19 팬데믹] 단계적 경제 활동 재개 나선 미국

지난 15일 미국 켄터키주 프랭크포트에서 수백 명의 시민들이 주민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5일 미국 켄터키주 프랭크포트에서 수백 명의 시민들이 주민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 조치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일부 주는 당장 내일이라도 경제활동 재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3단계 재개 권고안을 공개하면서다. 다음달 1일 일제히 경제활동 재개를 강요하는 대신 2주에 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소세를 보이는 주부터 맞춤형 개방을 실시하라고 권고하는 내용이다. 이날 뉴욕주는 거꾸로 주 폐쇄 조치를 다음달 15일까지로 연장했다.
 

확진자 감소한 주부터 봉쇄 해제
주지사가 상황 판단해 시기 결정

일본 의료계, 정부 대책 과장 비판
“아베 총리가 환자 병상 부풀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연방정부 재개(Opening Up America Again)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미국인이 다시 일터로 복귀하고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일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주지사는 각 주의 다양한 상황에 부합하는 맞춤형 접근을 할 권한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주의 상황이 매우 다르다”며 “그들이 폐쇄를 유지해야 한다면 그러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경제활동을 재개할 시점이라고 믿는다면 그들이 원하는 대로 신속히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주고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30%에 달하는 850개 카운티에선 7일간 신규 감염자가 한 명도 없었다”며 “요건을 충족하는 주들은 당장 내일이라도 경제활동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몬태나·와이오밍·노스다코타는 뉴욕·뉴저지와 아주 다르다면서다.
 
존스홉킨스 의대에 따르면 미국 전체 누적 감염자는 3만1000명 늘어 66만7225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도 하루 새 2100명 늘어나 3만2917명이 됐다.
 
백악관이 공개한 지침에는 주 개방 요건으로 2주에 걸쳐 독감과 같은 질병이 하향 궤도를 보이거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감소세를 보여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의료시설이 위기진료 체계 이전으로 복귀해 모든 환자를 진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활동 재개에 앞서 핵심 준비사항으로 주 정부는 증상자에 대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검사 장소를 신속하게 설치할 능력을 갖춰야 하며, 독자적으로 의료진에 충분한 개인보호장구(PPE)와 필수 의료장비를 공급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필수 산업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고 특히 고위험 사업장 근로자를 보호할 계획을 세우라고 권고했다.
 
조건을 충족한 주부터 재발 위험을 억제하고 감염 최대 취약자를 보호하면서 주지사 명령으로 주 전역 또는 카운티 단위로 경제활동 재개를 시행하라는 것이다. 모든 단계에서 고위험 취약자는 재택을 유지하고 개인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그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지난달 1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 관한 대통령 가이드라인 이후 주 정부들이 내린 자택 대기 명령에 반발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미시간주 주도 랜싱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그레천휘트머 주지사의 자택 대기 명령이 과도하다고 비판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미시간주는 이웃이나 친구 방문도 금지하는 등 주민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켄터키주 프랭크포트 등에서도 자택 대기 명령을 풀라고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오하이오주에서는 주민 100여 명이 주 정부청사로 몰려가 항의했다. 텍사스·오리건·캘리포니아주에서도 봉쇄 조치 비판 시위가 예정돼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아베 신조.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AP=연합뉴스]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 체계가 포화 상태에 빠진 일본에선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이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쿄신문은 1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코로나19 환자용 병상이 2만5000개 정도 확보돼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1만1000개밖에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후생노동성은 “감염증 지정 의료기관에 비어 있는 일반 병상을 모두 포함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료계 일각에선 “코로나19 환자용 병상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감염을 막을 수 있는 환경이 구비돼 있어야 하는데 이는 각 병원의 사정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일본에서 음압 제어 장치 등을 갖춘 감염증 지정 의료기관의 병상 수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1871개밖에 되지 않는다. NHK 방송에 따르면 17일 일본 내 확진자는 총 9297명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환자를 포함하면 1만9명에 달한다.
 
중국에선 코로나19에 대한 보고가 추가되면서 사망자와 확진자가 증가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베이성 우한시의 누적 사망자는 기존 발표보다 1290명 늘어난 3869명이 됐다. 누적 확진자도 325명 증가해 5만333명에 달했다. 우한시 측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자택에서 숨진 환자와 병원이 미처 집계하지 못한 주민들에 대한 추가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탈리아 검찰은 각급 기관의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 과실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대상은 1만1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죽음의 도시’로 불린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시 당국을 비롯해 병원과 요양원 등이다.
 
워싱턴=정효식·박현영 특파원, 서울=최익재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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