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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언론 유착 의혹’ 중앙지검에 수사 지시

중앙선데이 2020.04.18 00:02 682호 12면 지면보기
윤석열. [뉴스1]

윤석열.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기존 조사방식 한계 판단한 듯
MBC 취재·보도 문제점도 포함

윤 총장 거취 싸고 정치권 시끌
김용태 “목 베겠다는 우희종 오만”

대검찰청은 17일 “윤 총장이 이날 대검 인권부장으로부터 관련 사건의 진상조사 중간 결과를 보고받았다”면서 “서울남부지검에 접수된 명예훼손 고소 사건을 채널A 관련 고발 사건이 접수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 형사1부에서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MBC를 고소한 사건까지 포함해 관련 수사를 중앙지검 한 곳에서 담당하게 된다. 이어 “언론사 관계자, 불상의 검찰관계자의 인권 침해와 위법 행위 유무를 심도있게 조사하도록 지시했다”며 “또 향후 대검 인권부 진상조사가 종료 되는대로 신속하게 결과보고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이첩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검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총장이 이런 지시를 내린 건 기존 조사방식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검찰은 사건의 진위 파악을 위해선 MBC 보도에 등장한 음성 파일 원본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앞서 지난달 31일 MBC는 채널A 기자가 현재 수감 중인 신라젠 대주주 이철 전 대표 측을 만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자가 윤 총장 최측근인 현직 검사장과의 통화 녹취를 들려주며 압박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채널A 측과 해당 검사장은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채널A는 해당 기자와 지목된 해당 검사장이 신라젠 수사를 두고 긴밀하게 대화한 통화 녹취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이철 전 대표 측에게 들려준 녹취록의 음성이 누구 것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대검은 채널A와 MBC에 보도의 근거가 된 녹취록 전문과 음성파일 원본 등을 제공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두 언론사 모두 아직 자료를 보내지 않았다. 채널A 측은 아직 사내 진상규명을 마치지 못했고, MBC측은 별다른 답변이 없었다고 한다. 결국 대검 인권부는 이철 대표 측을 협박했다는 검사장이 실제로 누구인지, 그 검사장의 비위 혐의가 무엇인지 확인할 만한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검찰은 ‘MBC 취재 과정 및 보도 내용의 문제점’까지 포함해 사건을 전반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최근 유튜버 유재일씨에 의해 녹취록 전문이 공개되며 사건의 실체가 MBC 보도와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녹취록에는 이철 대표 측 대리인이 먼저 여야 인사의 이름을 거론하며 윤 총장 측근 검사장의 실명을 유도하는 듯한 대목이 등장한다. MBC 내부 인사인 이보경 국장이 자사 보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기도 했다.
 
한편, 21대 총선에서 여권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치권에선 윤 총장의 거취가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김용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우희종의 하늘을 찌르는 오만방자는 무엇인가”라며 “기다렸다는 듯이 윤 총장의 목을 베겠다고 나선 당신의 후안무치에는 내 비록 선거에 졌으나 준엄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가 전날 윤 총장을 겨냥해 “촛불 시민은 당신의 거취를 묻고 있다”고 말한 걸 공격한 것이다. 여권에서는 이날도 윤 총장에게 날을 세우는 발언이 나왔다. 김용민(남양주병) 민주당 당선인은 윤 총장의 수사 지시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윤 총장이 권한을 남용해 감찰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사라·현일훈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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