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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메르켈 지지율 79% 伊콘테 71%···코로나가 그들을 띄웠다

중앙일보 2020.04.16 16:08
'엄마 리더십'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지지율이 79%까지 올랐다. [연합뉴스]

'엄마 리더십'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지지율이 79%까지 올랐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지역인 유럽에서 지도자들의 국정 지지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일단 지도자와 정부가 내놓는 대책을 지지하고 따르는 '결집 효과(Rally round the Flag effect)'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 최대 피해' 유럽 지도자들 70% 훌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관련 제2차 생방송 긴급 담화를 발표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관련 제2차 생방송 긴급 담화를 발표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2017년 당선 이후 지지부진한 국정 지지율을 보여온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처음으로 50%가 넘는 여론조사 결과 성적표를 받았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무려 79%까지 올라 80%에 육박했다.
 
또 13%라는 세계 최고 코로나 치사율을 보이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도 주세페 콘테 총리 지지율은 71%를 찍었다. 집단 면역 실험으로 세계적 논란이 됐던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의 지지율도 79%까지 올랐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 치사율이 가장 높은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가 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 치사율이 가장 높은 이탈리아의 주세페 콘테 총리가 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지지율은 33%포인트 올라 77%를 기록했고, 네덜란드 마르크 뤼테 총리 지지율도 30%포인트 오른 75%로 조사됐다.  
 

◇아베·트럼프·보우소나루는 예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로 지지율 급락을 겪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로 지지율 급락을 겪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물론 모든 국가 정상이 지지율 측면에서 '코로나 결집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예외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한 3월 11일 이후 2% 상승하는 데 그쳤고, 아베 총리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정부 비판하는 극우세력은 힘 빠져  

극우 성향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시위하는 모습. [중앙포토]

극우 성향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시위하는 모습. [중앙포토]

 
또 다른 코로나 효과로 그간 유럽에서 점차 목소리를 키워온 극우세력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독일 극우 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메르켈 총리의 신종 코로나 대응을 꾸준하게 문제 삼고 있지만, 예전만큼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베를린에 기반을 두고 AfD를 연구하는 정치 컨설턴트 요하네스 힐예는 AfD가 주요 소통수단으로 사용하는 SNS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사태 이후 3주 동안 다양한 글이 올라왔지만, 호응이 평소의 절반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맞서는 극우정당 국민연합(RN) 마린 르펜 대표도 최근 들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 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카터·부시, 위기 속 지지율 급등 후 패배    

전문가들은 이같은 유럽의 현상을 '결집 효과' 혹은 '랠리 효과(Rally round the Flag effect)'로 분석한다. '결집 효과'란 국민이 국기를 흔들며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를 표현하는 대중 심리를 의미한다. 국제적 위기나 전쟁 기간 지도자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미국의 정치학 용어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확인된다. 1979년 10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지지율은 31%였다가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이 공격받은 후 58%까지 올랐다. 1991년 1월 58%이던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지지율도 이라크 침공 후 87%까지 올랐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은 이듬해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에게 패배했고, 부시 전 대통령도 다음 대선에서 빌 클린턴에게 자리를 넘겼다.
 

◇文 지지율 57% 올해 최고…한국도 비슷?  

이같은 현상은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7~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4월 2주차 여론조사 결과,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p 상승한 57%로 나타났다. 올해 최고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당선자가 15일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 김숙희 여사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당선자가 15일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 김숙희 여사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우상조 기자

 
정당별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은 44%를 기록,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5일 치러진 한국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인 중의 하나도 '코로나 결집 효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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