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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과반 확실시'에 환호성…이낙연·오영환 이름 옆 '당선' 스티커

중앙일보 2020.04.15 23:14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의 과반이 확실시됩니다.”

민주당 개표 상황실은 15일 오후 6시 15분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됨과 동시에 함성과 박수가 울려퍼졌다. “진중하게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봐달라”는 상황실 내 안내에도 ‘(원내) 과반’과 ‘확실시’라는 두 단어가 TV 화면에 뜨자 환호성이 도미노처럼 번졌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비례 정당인 시민당 의석을 합칠 경우 최소 153~155석, 최대 170~178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해찬·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선거 상황실에 모여 출구조사 결과 발표 상황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찬·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선거 상황실에 모여 출구조사 결과 발표 상황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예상 의석이 발표되자 한 당직자는 “잘했다, 정말 잘했어”라고 외치며 양 옆에 있는 동료와 어깨동무를 했다. “가자 민주당” 이라는 외침도 들렸다. 다만 상황실 맨앞 중앙 좌석에 나란히 앉은 이해찬·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계속 신중한 표정으로 TV 화면을 응시했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 상황실엔 두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 더해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윤호중 선대본부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등 핵심 인사들이 모두 자리했다. 총 7줄로 구성된 개표 상황실 좌석 중 뒷부분 4줄엔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앉았다.
 
각 당별 예상 의석수에 이어 격전지 출구조사 결과가 흘러나올 땐 함성과 탄식이 교차했다. 지역구별로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올 땐 어김없이 박수갈채가 나왔지만, 통합당 후보 등에 밀리는 것으로 발표된 지역구에선 상황실 전체에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PK(부산·경남) 지역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 곳곳에서 아쉬움의 탄식이 터져나왔다. 한 당직자는 “어쩜 이러냐”며 바닥을 발로 차기도 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과반이 확실시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도 "매우 조심스럽게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임현동 기자]

이낙연 위원장은 과반이 확실시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도 "매우 조심스럽게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임현동 기자]

253개의 지역구 출구조사 중에선 서울 종로가 가장 먼저 발표됐다. 이낙연 후보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를 10%포인트 가까이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 출구조사를 접한 뒤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 이외에 수도권 격전지 중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기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 가장자리에 서 있던 당직자들은 서로 부둥켜 안기도 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를 통해 전반적인 판세를 확인한 뒤에도 “출구조사 결과는 출구조사 결과일 뿐이다. 매우 조심스럽게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상황실 두번째 줄에 앉은 최재성 서울 송파을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배현진 통합당 후보에 밀리는 결과가 발표되자 말없이 바닥을 응시했다. 입을 굳게 다문 채로 자리에 앉아있던 최 후보는 지역구별 출구조사 결과가 한창 발표되던 오후 6시 25분쯤 말 없이 상황실을 떠났다.
  
이인영 위원장은 상황실을 나서며 “최종적인 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 그간 얘기했던 것보다 조금은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비상한 시기에 적어도 국정을 주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겠다는 마음이 (투표에)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오후 10시쯤 상황실로 돌아와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코로나19와의 전쟁, 경제위기 대응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저희를 지지해 준 국민 뜻에 부합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오후 10시쯤 상황실로 돌아와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코로나19와의 전쟁, 경제위기 대응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저희를 지지해 준 국민 뜻에 부합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출구조사 결과를 1시간쯤 지켜보다 자리를 뜬 당 지도부는 개표가 진행되면서 당선 확실·유력 후보의 면면이 드러날 때쯤 상황실로 복귀했다. 이해찬 위원장은 오후 10시 상황실로 돌아와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 경제위기 대응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저희를 지지해준 국민 뜻에 부합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이해찬·이인영 위원장과 이종걸·우희종 선대위원장은 오후 10시쯤 선거 상황실에 설치된 종합상황판으로 향해 당선이 확실시되는 오영환 후보 이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붙였다. [임현동 기자]

이해찬·이인영 위원장과 이종걸·우희종 선대위원장은 오후 10시쯤 선거 상황실에 설치된 종합상황판으로 향해 당선이 확실시되는 오영환 후보 이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붙였다. [임현동 기자]

이후 이해찬·이인영 위원장과 이종걸·우희종 더불어시민당 상임선대위원장 등 4명은 지역구 후보 253명과 비례 후보 30명의 명단이 적힌 종합상황판으로 향했다. 당선이 확실시되는 후보의 이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는 세리머니를 하기 위해서였다. 개표가 진행중인 상황임을 감안해 이들은 당선이 확실시된 이낙연(종로) 후보와 오영환(의정부갑) 후보 등 2명에게만 스티커를 붙였다. 이종걸·우희종 위원장은 시민당 비례대표 1·2번인 신현영·김경만 후보의 이름에 스티커를 붙였다.
 
청와대는 총선 전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선거와 가급적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과거에는 참모들이 총선 개표 방송을 청와대에 모여서 같이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날 청와대 참모들이 각자 자택에서 따로 개표방송을 지켜본 것도 그래서다. 정무수석실 등 일부 부서만 청와대에서 함께 개표방송을 봤다.
 
청와대 인사들은 출구조사가 나온 뒤에도 “최종적으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다만 기대보다 출구조사 결과가 더 좋게 나왔다며 놀라는 분위기는 있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여당이 승리한다면 국민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정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정진우·윤성민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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