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표 상황실은 15일 오후 6시 15분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됨과 동시에 함성과 박수가 울려퍼졌다. “진중하게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봐달라”는 상황실 내 안내에도 ‘(원내) 과반’과 ‘확실시’라는 두 단어가 TV 화면에 뜨자 환호성이 도미노처럼 번졌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비례 정당인 시민당 의석을 합칠 경우 최소 153~155석, 최대 170~178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해찬·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선거 상황실에 모여 출구조사 결과 발표 상황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15/f62859ba-3568-4e61-98fd-483c92ff1bf4.jpg)
이해찬·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선거 상황실에 모여 출구조사 결과 발표 상황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 상황실엔 두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 더해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윤호중 선대본부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등 핵심 인사들이 모두 자리했다. 총 7줄로 구성된 개표 상황실 좌석 중 뒷부분 4줄엔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앉았다.
각 당별 예상 의석수에 이어 격전지 출구조사 결과가 흘러나올 땐 함성과 탄식이 교차했다. 지역구별로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올 땐 어김없이 박수갈채가 나왔지만, 통합당 후보 등에 밀리는 것으로 발표된 지역구에선 상황실 전체에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PK(부산·경남) 지역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 곳곳에서 아쉬움의 탄식이 터져나왔다. 한 당직자는 “어쩜 이러냐”며 바닥을 발로 차기도 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과반이 확실시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도 "매우 조심스럽게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임현동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15/ee5b00ed-86fa-426f-9476-4efed352a0f0.jpg)
이낙연 위원장은 과반이 확실시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도 "매우 조심스럽게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임현동 기자]
상황실 두번째 줄에 앉은 최재성 서울 송파을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배현진 통합당 후보에 밀리는 결과가 발표되자 말없이 바닥을 응시했다. 입을 굳게 다문 채로 자리에 앉아있던 최 후보는 지역구별 출구조사 결과가 한창 발표되던 오후 6시 25분쯤 말 없이 상황실을 떠났다.
이인영 위원장은 상황실을 나서며 “최종적인 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 그간 얘기했던 것보다 조금은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비상한 시기에 적어도 국정을 주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겠다는 마음이 (투표에)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오후 10시쯤 상황실로 돌아와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코로나19와의 전쟁, 경제위기 대응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저희를 지지해 준 국민 뜻에 부합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15/0779975b-e7fa-47df-ae30-44453ec77da6.jpg)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오후 10시쯤 상황실로 돌아와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코로나19와의 전쟁, 경제위기 대응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저희를 지지해 준 국민 뜻에 부합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이해찬·이인영 위원장과 이종걸·우희종 선대위원장은 오후 10시쯤 선거 상황실에 설치된 종합상황판으로 향해 당선이 확실시되는 오영환 후보 이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붙였다. [임현동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15/a779ed54-b58f-4c2d-b451-ef9d28d4fcdd.jpg)
이해찬·이인영 위원장과 이종걸·우희종 선대위원장은 오후 10시쯤 선거 상황실에 설치된 종합상황판으로 향해 당선이 확실시되는 오영환 후보 이름 옆에 '당선' 스티커를 붙였다. [임현동 기자]
청와대는 총선 전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선거와 가급적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과거에는 참모들이 총선 개표 방송을 청와대에 모여서 같이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날 청와대 참모들이 각자 자택에서 따로 개표방송을 지켜본 것도 그래서다. 정무수석실 등 일부 부서만 청와대에서 함께 개표방송을 봤다.
청와대 인사들은 출구조사가 나온 뒤에도 “최종적으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다만 기대보다 출구조사 결과가 더 좋게 나왔다며 놀라는 분위기는 있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여당이 승리한다면 국민이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정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정진우·윤성민 기자 dino87@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