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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이 더 두렵다” … 인도 봉쇄 연장에 노동자 수천명 시위

중앙일보 2020.04.15 15:56
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국가 봉쇄 기간을 연장하자 전국 곳곳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인도 다음달 3일까지 봉쇄 연장하자
곳곳서 노동자 수천명 몰려 항의시위
일자리 잃고, 고향 갈길 막막해져
"집세 낼 돈도 없다" "배고프다" 호소

인도 정부의 봉쇄 연장 조치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이 지난 14일 인도 뭄바이의 반드라 기차역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EPA=연합뉴스]

인도 정부의 봉쇄 연장 조치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이 지난 14일 인도 뭄바이의 반드라 기차역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EPA=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 등에선 일용직 노동자와 빈민 수천 명이 봉쇄 연장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였다. 봉쇄 조치로 산업 시설과 교통 수단이 멈춰 서면서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게 됐다. 절망에 빠진 이들은 “도시를 떠날 수 있게 해 달라”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당초 지난 14일 종료 예정이던 봉쇄 조치를 다음달 3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인도의 국가 봉쇄 기간은 총 40일에 달하게 됐다. 확진자가 1만명을 넘고, 사망자가 400명에 육박하는 등 사태가 악화하자 내린 강경책이다.  
 
인도 경찰들이 지난 14일 뭄바이 반드라 기차역 인근에서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인도 경찰들이 지난 14일 뭄바이 반드라 기차역 인근에서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고 있다.[AP=연합뉴스]

 
하지만 이같은 봉쇄 조치 연장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노동자들은 반발했다. 주로 건설 현장 등에서 떠돌며 일하거나 빈민가에 사는 이들은 뭄바이 반드라 기차역 인근으로 몰려 나왔다. 순식간에 시위 군중은 수천 명으로 불어났다. 도로를 점령한 이들은 “일을 하지 못해 집 임대료를 낼 돈이 없다” “음식도 충분히 먹지 못해 배가 고프다”며 항의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차편을 지원해달라거나 식품 지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찰 수십 명은 몽둥이로 시위대를 무력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뒤엉켰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다. 대규모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뭄바이 이외에도 하이데라바드‧수라트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봉쇄 연장에 대한 노동자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달 28일 봉쇄령이 내려진 인도 뉴델리의 버스 터미널에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노동자들이 몰려나왔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봉쇄령이 내려진 인도 뉴델리의 버스 터미널에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노동자들이 몰려나왔다. [AFP=연합뉴스]

 
앞서 인도에선 봉쇄령이 내려지자 대규모 탈출 행렬이 이어진 바 있다. 인도 수도 뉴델리를 비롯해 전국 곳곳의 버스 정류장, 고속도로에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노동자들이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자리가 없어 버스 지붕 위에 올라타는가 하면 달리는 버스에 매달려 가기도 했다. 버스를 타지 못하고 고속도로를 걸어서 가다 사고로 숨지는 사례도 속출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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