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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보란듯 핵폭격기 쫙 세웠다···美 '코끼리 걷기' 훈련

중앙일보 2020.04.15 10:55
미국 공군이 괌에서 화끈한 무력시위를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미군의 주요 훈련이 취소되고 전력 운용이 차질을 빚는 틈을 타 북한ㆍ중국ㆍ러시아에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성격으로 보인다.

미국의 북한·중국·러시아 경고 메시지 해석

 
지난 13일(현지시간)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진행된 코끼리 걷기 훈련. 앞에서부터 MH0-60S 다목적 헬기, RQ-4 글로벌호크, MQ-4C 트리톤,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5대, KC-135 스트래토탱커 6대. [사진 미 태평양공군]

지난 13일(현지시간)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진행된 코끼리 걷기 훈련. 앞에서부터 MH0-60S 다목적 헬기, RQ-4 글로벌호크, MQ-4C 트리톤,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5대, KC-135 스트래토탱커 6대. [사진 미 태평양공군]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 13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여러 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코끼리 걷기(Elephant Walk)’ 훈련을 한 뒤 그 사진을 1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당시 훈련에는 핵공격을 하는 전략폭격기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5대,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래토탱커 6대, 무인항공기 RQ-4 글로벌 호크와 MQ-4C 트리톤 각 1대, 다목적 헬기인 MH-60S 1대가 참가했다.

 
MQ-4C 트리톤은 미국 해군의 무인항공기다. RQ-4 글로벌호크를 해상용으로 개조했다. 이번에 선보인 기체는 지난 1월 괌에 배치했다. 소위 말하는 ‘따끈따끈한’ 기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실시된 코끼리 걷기 훈련. 행렬 앞에서부터 다섯째까지는 전략폭격기인 B-52다. 여섯째부터 끝까지는 공중급유기 KC-135다. [사진 미 태평양공군]

지난 13일(현지시간)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실시된 코끼리 걷기 훈련. 행렬 앞에서부터 다섯째까지는 전략폭격기인 B-52다. 여섯째부터 끝까지는 공중급유기 KC-135다. [사진 미 태평양공군]

 
'코끼리 걷기'는 최대 출격 훈련(maximum sortie surge)을 뜻한 미 공군의 별칭이다. 군용기들이 활주로에서 줄을 맞춰 이륙하는 모습이 마치 코끼리 무리가 뒷 코끼리가 코로 앞 코끼리의 꼬리를 잡으면서 한줄로 이동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국 폭격기들이 전투 대형을 이루기 위해 활주로에서 일렬로 이륙하던 과정에서 비롯했다.  
 
'코끼리 걷기'는 최단 시간, 최대 규모로 출격하는 절차를 익히는 훈련이지만, 위력을 과시하는 용도도 있다. 실제로 루카스 톰린슨 폭스 뉴스 기자는 태평양공군의 코끼리 걷기 사진을 리트윗하면서 “중국, 북한, 혹은 러시아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적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의 코끼리 걷기 훈련. 항공기들이 이륙을 하기 위해 활주로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 미 태평양공군]

지난 13일(현지시간)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의 코끼리 걷기 훈련. 항공기들이 이륙을 하기 위해 활주로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 미 태평양공군]

 
앤더슨 기지는 미 공군이 B-1, B-2, B-52 등 폭격기 전력을 본토에서 가져와 전진 배치하는 기지다. 동아시아 미 군사력의 핵심 허브다. 북한은 2017년 8월 9일 전략군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장거리미사일(MRBM)인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 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적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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