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부인 최지영 씨와 함께 투표했다. 이후 투표소를 나와 기자들에게 “제가 오늘 투표장에 와서 많이 놀랐다. 관리 직원에게 제 투표가 공개될 수 있는 상황인데 투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투표는 비공개·무기명 투표가 원칙인데, 이날 투표소 내 기표소 배치를 보면 선관위 관계자가 있는 곳에서 기표소 안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게 황 대표 주장이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15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 설치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기표한 뒤 기표소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15/75fcc57d-3a4d-4dad-864d-81c996835338.jpg)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15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 설치된 혜화동 제3투표소에서 기표한 뒤 기표소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더 검토하겠지만 공개투표가 이뤄진다고 하면 이것은 명백한 부정선거”라며 “고의에 의한 것인지, 실수에 의한 것인지 확인해야겠다”고 했다. 또 “선거를 공정하게 치르는 것이 민주주의다”라며 “심각한 부정선거 의혹이 아닐까 싶다. 바로 들어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투표소 측은 황 대표의 이의제기 직후 가림막을 내리고 기표소를 비스듬히 돌려 기표소 안이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황 대표는 공안 검사 출신으로 대북 문제나 집회·시위뿐 아니라 선거 관련 사례연구 및 법률에도 정통하다”며 “전문가 입장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 것”이라고 전했다. 통합당 선거대책위는 당내 법률자문단과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편 황 대표는 투표 직후 소감을 묻는 말에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엄중한 투표가 될 것”이라며 “국민께서 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저희에게 주시리라 생각한다. 주민 여러분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민ㆍ이병준 기자 yunj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