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수원 권선구와 용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교통 호재와 풍선효과로 아파트 값이 급등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15/7a549f41-dba5-46e0-bd17-9611c782c589.jpg)
올초 수원 권선구와 용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교통 호재와 풍선효과로 아파트 값이 급등했다. [연합뉴스]
인기 단지 10곳 중 6곳 법인이 낙찰
법인이 수도권 아파트 2909채 사들여
시뮬레이션 결과 보유세 3분1 토막
"당장 세금 절약, 수익 회수 어려워"
법인의 전국 아파트 낙찰률도 지난해 10%대에서 지난달 30%로 상승했다. 낙찰된 아파트 10곳 중 3곳의 주인이 법인이라는 얘기다.
법인의 아파트 구매는 경매뿐이 아니다.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법인은 2월 기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아파트 2909가구를 사들였다. 두 달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법인의 수도권 아파트 매입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법인이 아파트 쇼핑하는 까닭은?
예컨대 개인이 아파트를 팔려면 양도 차익에 따라 6~42% 기본세율을 적용한다. 1년 미만 단기간에 팔 때는 세율이 40%다. 보유 주택 수에 따라 10~20%포인트도 가산된다. 법인은 아파트를 판 차익을 다른 소득과 합산해 10~25% 법인세만 내면 된다. 아파트가 비사업용 부동산으로 포함돼 10%포인트가 가산돼도 최고 세율이 35%다.
보유세 시뮬레이션 해보니
![[사진 Pixabay]](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4/15/6fe432a6-6444-4a53-b6b9-3b0c280e7718.jpg)
[사진 Pixabay]
문제는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투자로 활용되면 일부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오를 수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센터 부장은 “법인은 하루만 보유했다 팔아도 세율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단기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풍선효과로 들썩이던 경기도 수원과 용인의 집값을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가 법인 매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경기 수원시에서 법인이 산 아파트는 지난해(168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69채다.
종업원 0명, 1인 부동산회사 다수
법인 투자도 맹점이 있다. 당장 눈앞의 세금은 아낄 순 있지만, 투자 수익(잉여금)을 개인 호주머니로 도로 가져오는 게 쉽지 않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세무사는 “잉여금을 쓰려면 배당 절차를 거쳐야하는데 배당소득은 다른 이자소득과 더해 2000만원을 초과하면 종합소득세를 내야 한다”며 “부동산을 청산할 때는 배당소득세 최고세율 46%가 적용돼 법인 투자가 100% 유리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조언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