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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갑'이다···서울 판세 흔들 격전지 7곳 '을의 전쟁'

중앙일보 2020.04.15 05:00
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4·15총선 벽보를 붙이고 있다. 장진영 기자

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4·15총선 벽보를 붙이고 있다. 장진영 기자

서울은 역대 총선마다 가장 주목받아온 지역이다. 
 
49석으로 경기(59석)에 이어 두 번째로 의석수가 많고, 지역색이나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아 특정 정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면서도 ‘탄핵풍’(17대 총선)이나 ‘뉴타운’(18대 총선) 등 당대 이슈가 즉각적으로 표심에 반영되고, 각 지역구의 승패가 대개 5%포인트 안팎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민심의 풍향계로 평가받는다.
 
21대 총선 서울 판세를 좌우할 '을의 전쟁' 7곳

21대 총선 서울 판세를 좌우할 '을의 전쟁' 7곳

그런 서울 중에서도 이번 선거에서 유난히 주목받는 격전지가 있다. 강남을, 구로을, 관악을, 광진을, 동작을, 송파을, 중-성동을 등 '을 지역구' 7곳이다. 문재인 정부나 야권의 상징적 인사들이 후보로 나섰거나 지역구가 상징하는 정치적 의미가 크다. ‘을의 전쟁’의 승패는 서울의 전체 판세를 결정짓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이중 광진을, 동작을, 송파을, 중-성동을은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바뀌는 박빙 지역으로 분류된다. 특정 정당 우호도가 강한 강남을, 구로을, 관악을도 '인물론'을 앞세워 여론조사 차이보다 격차를 좁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 서울 광진을을 방문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뉴스1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 서울 광진을을 방문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뉴스1

①文 심판론? 안정론?=윤건영(구로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고민정(광진을) 민주당 후보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며 각각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과 스피커로 불렸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2일 고 후보 지원유세에서  “고 후보는 긴 시간 문 대통령의 정책과 철학뿐 아니라 숨결까지 익힌 사람”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정태호(관악을) 민주당 후보도 청와대에서 일자리수석을 지냈다. 그런 만큼 이들의 승패는 문재인 정부 평가와 직결된다. 이들의 패배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론과 맞닿아 있다. 이길 경우 당에 대한 청와대의 장악력이 공고화할 거란 전망이 많다.
 
오세훈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왼쪽)과 나경원 신임 한국당 원내대표. [중앙포토, 연합뉴스]

오세훈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왼쪽)과 나경원 신임 한국당 원내대표. [중앙포토, 연합뉴스]

②야권 서울 간판 바뀔까=야권의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광진을)을 비롯해 원내대표 출신 중진인 나경원 의원(동작을), 사무총장을 지낸 3선의 김용태 의원(구로을) 등이 '을의 전쟁'에 출격했다. 세 사람 모두 2000년대 초반부터 커온 야권의 간판 정치인들이자, 선거 때마다 대선이나 서울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나란히 올리는 정치 우량주들이다. 이번 선거의 승패는 이들 세 사람의 향후 진로뿐 아니라 야권의 차기 구도와도 직결된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구로을, 광진을, 동작을 등을 반드시 이겨야 할 곳으로 꼽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활동 당시 유승민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 지상욱 의원. 임현동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활동 당시 유승민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 지상욱 의원. 임현동 기자

③야권 개혁보수의 운명은?=7곳의 을 지역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후보 중 바른정당 출신은 4명(김용태·오신환·오세훈·지상욱)이다. 이중 오신환(관악을)·지상욱(중-성동을) 의원은 새로운보수당까지 함께 했다가 미래통합당으로 귀환했다. 비박계인 나경원(동작을)·박진(강남을) 의원도 범개혁성향으로 분류되는 3선 이상급 중진이다. "이들이 승리하면 유승민계를 비롯해 수도권 개혁성향 세력의 입지가 강화할 것"(통합당 관계자)이란 말처럼, 이들의 생환 여부는 미래통합당의 지형 재편과 불가분의 관계다.  
 
4·15 총선 서울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진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박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3월 26일 오전 각각 수서역과 개포로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4·15 총선 서울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진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박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3월 26일 오전 각각 수서역과 개포로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④수성이냐 탈환이냐?=7곳 중 4곳은 강남·북과 동서축이 고루 섞여 있다. 현재 의석으로만 보면 여권이 4석(강남을, 구로을, 광진을, 송파을)이고 야권이 3석(관악을, 동작을, 중-성동을)이다. 하지만 강남을은 전통적으로 미래통합당의 강세지역이고, 관악을은 이해찬 대표가 5선을 할 정도로 민주당의 아성으로 분류됐던 곳이다. 그런 만큼 양측은 수성과 동시에 고토 탈환이 목표다. 강남을과 관악을은 뚜껑을 열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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