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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해찬 "정권 재창출 위해···16년만의 과반 꿈 아니다"

중앙일보 2020.04.14 17:51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사거리에서 이상헌 울산북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사거리에서 이상헌 울산북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4ㆍ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며 ‘과반 안정의석 확보’를 호소했다. 121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약 70곳이 대혼전 양상이고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던 PK(부산ㆍ경남) 지역 상당수가 접전상황으로 호전됐다고 보는 만큼 선거운동 마지막날 당 가용자원을 수도권과 PK에 집중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이례적으로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대위 회의를 서울과 울산에서 한 차례씩 두번 열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동 선대위 회의에선 “수도권ㆍ충청ㆍ강원은 절반 이상이 경합하고 있고 영남은 10곳 이상에서 힘겹게 승부를 겨루고 있지만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장담할 수 없다”며 “호남은 얼핏 보면 유리한 듯하지만 곳곳에서 추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범여권 180석’ 전망 이후 중도층 이탈 등 역풍 가능성을 우려해 낮은 자세를 취한 셈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선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이번 총선 승리가 간절하다”며 “당원 동지들이 조금만 더 힘을 모아주시면 16년 만의 과반 의석도 꿈만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이 과반 의석을 얻은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일었던 2004년 17대 총선이 마지막이다.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당시 152석을 얻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울산시 북구 이상헌(울산북)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두번째 합동 선대위 회의에서는 “정부와 협의해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모두 이길 수 있는 당은 민주당과 시민당 뿐”이라며 “과반수 정당을 만들어야 문재인 대통령의 잔여 임기 2년 반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마전교 앞에서 유세 중 한 시민에게 사인을 해주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마전교 앞에서 유세 중 한 시민에게 사인을 해주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종걸 시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위원장은 "토착 기득권 세력인 통합당이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지방선거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하명수사니, 부정선거니 주장해서 언론 노출도를 높여 일부 시민에게 호기심으로 바라보게 하려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관련자 13명이 지난 1월 불구속 기소되자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 대표는 이후 충북 영동군으로 이동해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노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랐다. 이 대표는 "곽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누를 안 끼치려고 조심히 살았다. 노 전 대통령의 따님은 영광은커녕 고초를 많이 겪었다"며 "곽 후보가 여러 어려움을 딛고 이 지역 의원으로 당당하게 정책을 펼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방송인 김미화씨가 참석해 곽 후보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이 대표가 이날 지원유세를 위해 하루 동안 이동한 거리는 600여㎞다.
 
이날 이낙연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신이 출마한 서울 종로 유세에 집중했다. 이 위원장은 종로구와 중구 경계인 종로5가 마전교 인근에서 박성준(서울 중-성동을) 후보와의 합동 유세를 열고 “정부 여당이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져야 하는데, 그러자면 여당이 안정적 의석을 갖는 게 긴요하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을 재앙으로 키우지 않고 안정적으로 수습하려면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면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뒤 종로로 돌아와 유권자들을 두루 만나면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7시30분 숭인동 일대에서 마무리 집중유세를 벌였다. 이 자리에는 선대위 공식 직책 없이 백의종군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여권 대권 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올해 총선 국면에서 처음이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 후보(왼쪽)가 14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선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세차에 오르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 후보(왼쪽)가 14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선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세차에 오르며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임 전 실장은 유세차에 올라 "이번 총선이 너무 중요했기 때문에 '종로구민과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던 이 후보를 많이 걱정했다"며 "이 후보가 종로를 튼튼히 지키면서도 전국을 지휘하는 이번 총선을 훌륭하게 치러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정일영(인천 연수을)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정미 정의당 후보에겐 정말 죄송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공통의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정 후보에게 마음을 모아달라”고 했다. 인천 연수을은 민경욱 통합당 후보와 이 후보, 정 후보 간 3자 구도가 팽팽한 곳이다. 임 전 실장은 김용진(이천) 후보를 지원한 뒤 상경해 홍익표(서울 중-성동갑) 후보 유세 대열에 나서기도 했다.
 
김효성ㆍ정희윤ㆍ박건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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